'모의고사는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승리뿐이다'
베테랑 미드필더로 허리를 튼튼하게 보강한 아드보카트호가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16강 진출의 갈림길이 될 스위스전의 '맞춤 상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고 기분 좋게 국내 평가전을 마무리졌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상 스위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후반 5분 터진 설기현의 결승골과 경기종료 직전 조재진(시미즈)의 추가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맛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맞아 스위스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드필더진을 한층 강화한 작전을 내세웠다.
스위스와 치열한 '중원' 주도권 다툼을 해야 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 전술보다 오히려 측면 윙 포워드로 나선 설기현(울버햄프턴)-이천수(울산)를 미드필더 쪽으로 많이 끌어내려 4-5-1 전술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보스니아를 상대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스위스에 대비한 전술로 경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며 "해결능력이 뛰어난 안정환(뒤스부르크)을 최전방에 고정시키고 윙 포워드의 수비가담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대표팀은 체격이 뛰어나고 그물같이 잘 짜인 조직력 등이 강점이다. 신장 185㎝ 이상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선수들이 공.수에 두루 포진해 있고, 스피드를 활용한 좌.우 측면 공격도 활발할 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1대1 능력보다는 2대1 패스 등 팀 플레이에 의해 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간다.
결국 스위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려서 중원을 장악해야만 공격의 물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아드보카트 감독은 실전준비 차원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꼭짓점으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과 김남일(수원)을 출격시켜 허리를 강화했다.
김남일은 이날 수비진에서 공격전환의 시발점 역할을 해줬고, 이을용은 연륜을 앞세운 노련한 수비와 저돌적인 돌파력을 앞세워 보스니아와 허리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박지성은 전반전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듯 얌전하게(?) 볼을 찼지만 후반 중반 오른쪽 윙 포워드로 자리를 바꾸고 나선 폭발적인 돌파력을 앞세워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서 해설위원은 "박지성이 전반에 체력을 비축하는 차원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한 템포 빠른 원터치 패스를 통해 공격의 속도를 높이면서 지능적으로 다치는 것을 피하는 영리함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후반 5분 설기현의 결승골이 터진 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양한 선수기용과 포지션 변동으로 공격패턴에 변화를 줬다.
이천수 대신 박주영을 투입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김두현(성남)을 교체출전시키면서 박지성을 오른쪽 윙 포워드로 이동시키고 안정환을 대신해 조재진을 원톱으로 내세워 많은 선수들에게 경기경험을 쌓게 하는 여유를 부렸다.
특히 후반투입된 조재진은 경기종료 직전 머리가 아닌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트려 아드보카트 감독을 흐뭇하게 했고, 박주영은 세네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수비 라인은 세네갈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안정됐다"며 "역습상황에서 보다 빠른 패스가 아쉬웠다. 미드필더들이 더 강하게 밀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또 "수비전환은 빠른 데 공격전환 속도가 다소 느렸다. 경기 초반 이영표의 오버래핑을 활용하는 빈도가 낮아 전반적으로 공격이 위축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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