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6일 '박 대표 테러범' 지충호(50) 씨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부는 현재 지 씨의 돈거래 상황과 통화내역 분석, 주변 인물들의 진술 등에 비춰 공범이나 배후 세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부는 지 씨가 범행 당일 친구 정모 씨에게 "오세훈을 긋겠다."고 말하고 또 다른 친구에게도 전화로 비슷한 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 지 씨가 당초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노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합수부는 지 씨가 유세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오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 인근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 공중전화 수화기의 지문을 분석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본래 오 후보를 노렸다가 박 대표로 범행 대상을 바꾼 것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근거로 지 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지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3개월치 분석을 통해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고 지 씨가 범행 장소에 가기 위해 탔던 버스의 폐쇄회로TV 영상을 입수, 동승자가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부는 지 씨가 100만 원짜리 수표를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지 씨가 수표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던 대납업자가 조사받으면서 관련 진술을 하지 않았고 지 씨 또한 "평생 100만 원짜리 수표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합수부는 지 씨가 2월 중순 갱생원에서 만난 사람 등 2명의 소개로 경기도 수원의 B유흥주점에 '바지사장' 명의를 빌려주고, 500만 원을 3차례에 걸쳐 일부 계좌로 입금받고 나머지를 현금, 수표로 직접 전달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합수부는 지 씨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 2대와 계좌 2개를 개설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대가를 받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받아 확인 중이며 또다른 업소에도 명의를 빌려줬는지 조사하고 있다.
지 씨가 박 대표를 공격하면서 "죽여, 죽여"라고 외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으나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의 상태가 좋지 못해 누구의 목소리인지 분석할 수 없다고 수사 관계자는 말했다. 합수부는 지 씨의 계좌에 10만 원 이하 소액을 입금한 사람을 찾아내고 작년 11월∼올해 2월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가로 요청해 통화자에 대한 확인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합수부는 지 씨가 지난 84년 한 여성의 얼굴을 면도칼로 그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적이 있으며 복역시절 교도관의 얼굴을 때리는 등 '공격적인' 성격을 보인 전력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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