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④두 가지 스윙 이야기

입력 2006-05-26 10:13:15

골프공 위치 인식따라 스윙도 달라져

골프 클럽을 처음 잡아 보는 사람에게 공을 때릴 준비 자세를 편하게 잡아보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 유형이 나온다. 하나는 골프 공이 몸 아래에 있다고 인식하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이런 유형은 공에 가까이, 그리고 거의 선 듯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클럽을 위 아래로 휘두르며 공을 때린다.

또 하나는 공은 몸 앞에 놓여져 있다고 인식하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이 경우는 공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서 스윙을 하려고 하며 상반신을 많이 숙이는 경우가 많다. 클럽도 야구 방망이 휘두르듯 다룬다. 골프 스윙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이렇게 클럽을 본능적으로 가파르게 다루거나, 혹은 완만하게 다루는 두 가지 형태로 분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골프 코치 짐 하디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골프 공이 몸 아래에 있다고 느낀다면 골프 클럽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고 내려치는 동작이 그 사람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국가대표 김도훈 선수의 2004년 11월의 스윙에 나타나듯 몸의 회전은 비교적 완만하고 손과 팔의 움직임은 비교적 가파른 이중면 스윙은 그 근본이 좁고 가파르다. 따라서 이중면 스윙은 타격이 지나치게 가파르게 되어 문제가 될 경우가 많다. 그래서일까? 이중면 스윙에 바탕을 둔 조언 중에는 완만하고 넓은 스윙을 유도하는 내용들이 많다. 테이크어웨이는 낮고 길게 해야 한다, 백스윙을 할 때 체중이 오른발로 옮겨져야 한다, 이 때 머리가 오른쪽으로 약간 이동하는 것도 괜찮다, 팔로우 스루는 오른손이 목표와 악수하듯이 해야 한다 등등. 좁고 가파른 성향을 완화시키는 주문들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공이 몸 앞에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에게는 클럽을 몸 위로 올리기보다는 오히려 몸 뒤로 돌리는 백스윙이 자연스럽다. 김도훈 선수의 현재 스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반신의 회전 방향과 손과 팔의 회전 방향이 거의 일치하는 단일면 스윙은 그 특성 자체가 넓고 완만하다. 그리고 이중면과는 달리 단일면 스윙은 가격이 너무 완만해져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단일면을 위한 조언들은 대부분 가파른 임팩트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들이 많다. 백스윙 때 체중을 오른쪽으로 옮기지 마라, 백스윙 탑에서는 체중이 오히려 왼발에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 머리를 움직이지 마라, 엎어치듯이 다운스윙 하라는 등의 것들이다. 이렇게 강습의 기본 자체가 이중면과는 반대로 스윙에 좁고 가파름을 더하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짐 하디는 이 두 가지 스윙을 위한 기본 요소들이 서로 섞이는 순간 그렇지 않아도 쉽지않은 골프 스윙이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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