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대회 잉여금 내놔라" 시·도 '충돌(?)'

입력 2006-05-26 10:27:03

경북도가 2003년 8월 지역에서 열린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잉여금을 배분받기 위해 대구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북도체육회(회장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25일 도체육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오후 3시 대구시를 방문, 6월 7일로 예정된 U대회 조직위원회의 해산 총회를 잉여금 배분을 매듭지은 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체육회는 체육인 300명으로 U대회 잉여금 배분 협조를 위한 대구시방문단(단장 최억만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을 구성했다.

방문단 대표인 김재련 도체육회 부회장은 "U대회를 통해 1천억 원 이상의 잉여금이 발생했고 800여 억 원이 현재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대구시가 조직위를 조기에 해산시켜 잉여금을 대구시에 넘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U대회는 경북에서도 6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이고 1만7천여 명의 인력이 참여한 만큼 시·도가 합의해 잉여금을 배분해야 하는데 대구시는 이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며 "29일 방문에서 시가 잉여금 배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조직위 해산 총회를 연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U대회 잉여금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엄청난 잉여금을 낳은 조직위의 광고 사업이 올 연말까지 계속되는데도 대구시가 조직위 조기 해산으로 잉여금 귀속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구시의 의도가 석연치 않아 도에서는 강경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도체육회는 지난 3월 대구시와 조직위에 U대회 잉여금 배분 지급협조 공문을 보내 "도가 U대회에 기여한 몫으로 300억 원을 2007년까지 배분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 17일 제5차 이사회에서는 대표단을 구성한 후 대구시를 방문, 이 같은 뜻을 한번 더 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체육회는 잉여금을 받아 경북 체육인들의 숙원인 경북체육회관을 지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최종옥(대구시체육청소년과장) U대회 조직위 관리부장은 "조직위가 잉여금 사용에 대한 어떤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잉여금 처리 문제는 문화관광부 소속인 조직위가 해산되고 청산 절차에 따라 잉여금이 대구시로 넘어온 이후라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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