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4의 도시"…인구 인천에 추월당해

입력 2006-05-26 10:49:25

대구의 인구가 정부의 전국 일제조사사상 처음으로 서울, 부산, 인천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수년 전부터 대구의 인구가 인천에 추월당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매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경북도 5년간 인구가 11만 7천 명이 줄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큰 감소규모를 기록했다.

전국 234개 시·군·구 중에서는 대구 서구가 3만 9천 명, 13.9%가 줄어 감소규모로는 전국에서 두번째, 감소율로는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저출산 현상을 반영, 65세 이상 인구가 400만 명대에 진입해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 0∼4세 인구가 5년전보다 24% 줄어들면서 0∼14세 유소년 인구의 비중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불교와 개신교 인구는 소폭 증가하거나 줄어든 반면 천주교 인구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4천727만 9천 명으로 5년전인 2000년의 4천613만 6천 명보다 2.5%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대구는 246만 5천 명으로 5년전의 248만 1천 명보다 1만 6천 명이 줄었다. 반면 인천은 247만 5천 명에서 253만 1천 명으로 2.3%가 늘어 대구 인구보다 많아졌다.

한편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경기도로 15.9%(143만 1천 명)가 늘었다. 경기도와 함께 대전, 광주, 제주, 울산, 경남, 충남, 인천 등은 인구가 늘었다.

그러나 전남 17만 7천 명(8.8%), 부산 13만 9천 명(3.8%), 경북 11만 7천 명(4.3%)이 각각 감소한 것을 비롯해 8개 시·도는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북의 인구가 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에서 4.3%로 떨어졌고 대구의 인구비중도 5.4%에서 5.2%로 낮아졌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436만 5천 명으로 5년전보다 29.5%나 급증했다. 반면 14세 이하의 유소년 인구는 898만 6천 명으로 6.8%가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인구(외국인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세 이상이 7.3%에서 9.3%로 높아졌고 유소년층 인구비중은 21%에서 19.1%로 낮아졌으며 노년층 인구를 유소년 인구로 나눈 노령화지수도 35%에서 48.6%로 크게 높아졌다.

또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 가운데 불교와 개신교 인구 비중은 22.8%와 18.3%로 10년전보다 모두 감소했으나 천주교 인구는 514만 6천 명으로 10년전보다 219만 5천 명이 늘어났고, 전체 종교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6%에서 10.9%로 크게 높아졌다.

정경훈기자 jgh0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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