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대적 문화재 보호 나선다

입력 2006-05-26 09:23:32

중국이 사상 최초로 춘제(春節.설), 단오절, 중추절 등 518개 항목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1천81곳을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로추가 지정하는 등 대대적인 문화유산 보호에 나섰다.

중국은 또 지난 5일 국무원이 시달한 '문화유산보호에 관한 통지'에 따라 올해처음으로 다음 달 10일을 '문화유산의 날'로 정하는 한편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 보호법'을 내년도 전국인민대표대회 입법계획에 포함시켰다.

중국은 이와 함께 1956년과 1981년에 이어 신중국 성립 이후 세번째 전국문화재센서스를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1차 5개년규획 기간(2006∼2010년)에 실시하고 베이징에 있는 국가박물관도 현재의 6만㎡에서 20만㎡로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쑨자정(孫家正) 중국 문화부장은 이날 문화유산 보호상황 및 문화유산의 날 활동에 관한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5차례에 걸쳐 지정된 1천271곳의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에 이어 이번에 6차로 1천81곳을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쑨 부장은 또 춘제, 청명절, 단오절, 중양절, 중추절 등 유명한 전통명절과 함께 장(藏)족의 쉐둔제(雪頓節), 다이(태)족의 포수이제(潑水節), 이(彛)족의 훠바제(火把節) 등 소수민족의 전통명절이 포함된 518항목의 제1차 국가무형문화재 리스트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대적인 유.무형문화재 보호계획에 대해 쑨 부장은 "문화재 및 그 생존환경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 불법거래와 도난, 고대 유적및 고분묘 도굴, 밀수 등 범죄활동이 제대로 차단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다량의 귀중한 문화재가 외국으로 유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쑨 부장은 이어 여러 전통명절 가운데 춘제는 비교적 잘 보호.발전돼 왔으나 다른 전통명절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잊혀 가고 있다면서 이를 잘 보호해 민족문화 전승 작용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보다 먼저 유네스코에 강릉단오제의 세계무형문화유산 지정 신청을낸 한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인 작년 6월 '전통명절 운용과 민족문화 선양에관한 의견'을 발표,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이번 무형문화재 리스트를 완성했다.

쑨 부장은 25년만에 착수하는 제3차 전국문화재센서스에 대해 "유형문화재의 경우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와 박물관 소장 1급문물의 목록 및 자료 정리, 전국의 문물에 대한 기본자료 등을 조사, 유형문화재의 수량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형문화재 분야에서는 표준화된 '센서스 핸드북'을 편찬하고 센서스 요원들을 훈련해 전국을 대상으로 무형문화재의 자원에 대한 센서스에 착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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