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 막판 "싹쓸이-대반전" 격돌

입력 2006-05-25 15:07:40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싹쓸이'를 노리고 있고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후보들은 박풍 차단과 함께 '막판 대반전'에 돌입했다.

전국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전라도를 제외한 전 지역 석권을 위한 굳히기에 들어갔고, 열린우리당은 특정 정당 독점을 막자며 대국민 호소문을 내는 등 전세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장 및 경북도지사 선거가 사실상 '게임 끝'이라고 자체 판단한 한나라당은 대구·경북 31개 기초단체장 '석권'과 광역의원 90% 이상 당선을 목표로 대구시장 및 경북도지사 후보들까지 지원 유세에 동원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및 경북도당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8개 기초단체장과 26개 광역의원 선거 석권, 102개 기초의원 선거 90% 이상 승리를 목표로 잡았다. 경북도 23개 기초단체장 석권, 50개 광역의원과 247개 기초의원 선거 90% 이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25일 오전 장욱 군위군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백중 우세 및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한 군위·의성·청송·영주·문경·봉화 등 경북 중·북부지역과 고령에 당력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는 "언론 토론회를 제외한 모든 일정을 고령을 포함한 경북 중·북부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열린우리당 대구시장과 박명재 경북도지사 후보는 최근 '중앙당 지원책 발표', '김관용 후보 자녀 병역의혹 제기' 등을 통해 박풍 차단과 함께 막판 분위기 뒤집기를 시도하고 나섰다.

'박풍' 영향 차단에 고심 중인 대구지역 무소속 후보들과 지지자들은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에게 감성보다는 정책과 인물을 보고 후보를 선택해 줄 것으로 호소했다.

한편 전국 광역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선거 판세가 급변하고 있으며 전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부터 경합지로 분류됐던 제주도지사 선거는 물론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고 보고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25일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한 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당 고문과 소속 국회의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한나라당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대국민호소문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번 선거가 특정정당에 의해 독점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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