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공주님을 유혹하라"…황금알 낳는 '키즈 마케팅'

입력 2006-05-25 10:17:20

급격한 출산율 감소가 이어지면서 백화점, 대형 소매점 등 유통업체마다 어린이 고객을 잡기 위한 '키즈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미래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력 소비계층인 30~40대 부모 세대까지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것. 어린이 고객을 별도 회원으로 관리하는가하면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관리도 별도로

동아백화점은 지난 2004년부터 '클럽 아이사랑' 회원제를 시행하고 있다. 동아카드 또는 동아훼밀리카드 고객 중 임산부나 13세 이하 자녀를 둔 고객이 대상. 이들에게 유아·아동 관련상품 구입시 포인트 혜택을 주고, 육아정보, 전문가 의료정보, 쇼핑정보 등을 매거진으로 꾸며 가정에 배달해 준다. 패밀리 레스토랑, 병원, 유원지 등 제휴업체 이용시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회원수는 1만3천여명에 이르며, 연평균 매장 방문 횟수는 회원별 60회, 1인당 구매금액은 280만 원에 이른다.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맘키즈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7세 이하 자녀를 둔 고객에게 육아정보 및 할인쿠폰 제공, 이벤트 행사 무료 참여 기회를 주는 유·아동 전용 클럽. 아울러 최근 순간포착 사진 콘테스트와 예비 엄마, 아빠의 사랑편지 이벤트 등을 통해 이마트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하는 마케팅도 열었다.

◆이벤트로 감동을

이른바 '놀토'를 겨냥한 이벤트 및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대백문화센터는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 '테마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면도 조개잡이, 바람의 고장 변산반도, 양떼목장과 허브나라, 외도와 해금강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센터내 요리교실에선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엄마가 함께 하는 '요리놀이 감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3개점(쇼핑·수성·강북점)은 문화센터를 통해 100여개 강좌를 진행 중이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하는 강좌가 20여개, 유아 관련 강좌 30여개, 어린이 대상 강좌가 50여개에 이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상인점은 유명 산부인과 의사들을 초빙해 수시로 산모교실을 운영한다. 강의 참여고객에겐 소정의 상품과 할인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마트는 매월 네째주 토요일마다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식생활 개선 캠페인'을 한다. 영양사가 빨강, 노랑 등 5가지 건강 컬러별 과일과 야채가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는 지 설명해 준다. 과일과 야채를 무료로 제공하고 가족들이 함께 샐러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어린이전용 문화공간

대백 프라자점 7층 아동매장에는 어린이 전용 인형극장인 '대백레오인형극장'이 있고, 게임기와 놀이기구·시설 등을 갖춘 '플레이타임', '유아휴게실', 12층 하늘공원의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또 프라자점 10층에는 문화센터 회원들을 위해 만 24개월부터 7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유아휴게실을 운영하며 종이접기, 동화구연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동아 수성점과 강북점은 지난 4월에 놀이기구, 인기 게임기를 갖추고 전담 관리자를 둔 키즈카페를 열었다.

◆유아용품 업체, 셋째에게는 혜택

리바이스 키즈는 다음 달부터 출산 장려차원에서 자녀가 3명 이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주민등록등본 또는 의료보험카드)를 지참하면 30% 할인 구매할 수 있는 카드를 발급해주는 '플러스 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압소바, 파코라반, 프리미에쥬르 등 유아용품 전문매장들도 셋째 자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가져온 고객에게 최고 30%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이들 매장은 신생아 사진이나 앨범을 무료로 제작해 주는 아가사랑 사진상품권과 탄생축하상품권을 증정한다. 쇼콜라 유아매장은 제대혈 상품을 취급한다. 실제 출산용품을 사려고 매장을 찾았다가 제대혈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백화점 이해숙 쇼콜라 숍매니저는 "작년에 비해 제대혈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5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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