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후보 박명재-김관용 '2색 홍보전략'

입력 2006-05-25 10:25:27

두 명의 경북도지사 후보가 선거운동 타입과 이미지 관리에서 서로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토론회 참석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등 비교적 소극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이미지 관리에만은 심혈을 기울이는 반면 열린우리당 박명재 후보는 선거운동에는 호전적이면서도 이미지 관리에서는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는 것.

우리당 박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최근 기자에게 "(후보가) 너무 잘 생겨서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각종 토론회나 언론에 비치는 사진들에서는 박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월등히 좋아 보이는데, 과연 도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는 얘기다.

깔끔하고 잘 생긴 이미지가 도시지역에서는 도움될 수 있으나 읍·면의 5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고 박 후보 측은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토론회에서 인정받은 타고난 달변도 되려 튀어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박 후보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특별한 처방을 하지 않는다. 단정된 모습보다는 대충 관리해 오히려 '촌티'를 부각시킨다. TV 토론회에서도 메이크 업을 거의 하지 않으며, 스타일리스트 도움 없이 본인이 기본 화장을 하는 적도 적지 않다.

반면 한나라당 김 후보의 경우 메이크업 전문가를 따로 두는 한편 넥타이 하나하나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방송사 토론회는 물론이고 기자회견이나 언론사 사진 촬영이 있을 때면 반드시 메이크업 전문가를 영입해 '단장'한다. 경북 각지 유세시에도 항상 차 내에 6~7벌의 옷을 준비해 때와 장소에 맞는 패션을 연출한다. 신발도 구두와 운동화 등 3~4개를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넥타이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데 최근까지 강렬한 인상을 주는 빨간색을 전략적으로 많이 했다고 선거사무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선거벽보를 제작할 때 후보자가 매고 온 검은색 계열 넥타이에 대해 내부 여론이 좋지 않자 즉석에서 한 선거운동원이 하고 있던 밝은색 쪽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수행원들이 자동차 문을 대신 열어주는 것을 엄하게 꾸짖는 한편 일부러 세차를 하지 않는 것 등은 자신의 소탈한 면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전용 차량을 대형 세단(오피러스)에서 중대형(그랜저)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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