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가 영어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성남영어마을'의 한 교사가 수업중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민단체가 진상조사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성남여성의 전화, 참교육학부모회성남지회 등 6개 여성.교육단체로 구성된 '성남영어마을 성추행대책위원회'는 24일 "영어마을에 입소해 교육을 받던 성남 A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들이 '(한국계 미국인 보조교사) B씨가 수업중 과도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두려움과 불쾌감을 학부모들에게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당시 "야외 스포츠(하이킹) 수업중 B교사가 손으로 여학생의 속옷 끈을 잡아당겼다 놓고, 손을 옷 속에 집어넣는가 하면 특정 신체부위를 쓰다듬고 가슴을 지나치게 쳐다봤다"고 학부모들에게 털어놨다.
이에 따라 학부모 대표들과 해당 학교 교장 등은 지난 5일 성남영어마을을 방문해 이런 사실을 알리고 해당교사 해고 등을 요구했다.
성남영어마을측은 자체 조사결과 "B교사가 학생 9명에게 신체접촉으로 불쾌감을 주었다는 사실을 학생들로부터 전해들었다"며 "B교사는 물론 함께 수업을 진행한 여교사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영어마을은 "일부는 부풀려진 것으로 보이나 좋은 뜻으로 한 행동들이 불쾌감을 유발한데 대해 사과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했다"며 "인사위원회의 해고결정을 B교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지난 19일 자진사직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B교사는 영어마을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너무나 억울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일은 무고로, 진위를 분명히 가려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영어마을측의 조치가 미흡하고 홈페이지 사과문 게시 등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성남시 및 성남교육청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교사 자격 및 채용기준 공개 등을 요구했다.
성남시가 지난해말 설립하고 에듀조선이 위탁운영하는 성남영어마을은 분당구 율동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 안에 있으며, 올 1월부터 성남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번에 250명씩 5박6일 과정으로 합숙교육을 해왔다.
성남영어마을에는 원어민 교사 24명과 한국인 교사 12명, 안전교사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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