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허리를 굳건히 지켜줄 최상의 미드필더 조합은 과연 어떤 것일까.
23일 토고 '맞춤상대'로 치른 세네갈전에서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전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수원),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을 벤치워머로 남겨 뒀다.
대신 '젊은피' 백지훈(서울)과 이호(울산)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기고 김두현(성남)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공격 조율을 맡겼다.
하지만 초반 세네갈의 강한 중원압박에 밀려 패스와 공격 루트를 제대로 찾지 못해 전반전 동안 잦은 백패스와 패스범실을 연발하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결국 전진패스를 봉쇄당한 미드필더에게 볼을 되돌려 받은 최종 수비수들은 전방의 공격수를 향해 정밀도가 떨어지는 긴 패스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최진한 전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는 "초반 공격부진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상대의 강한 압박에서 자기 위치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하게 움직여서 공간을 만들어 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네갈전에 나선 중원 라인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구상하는 최적의 조합이 아니라는 것은 일반 팬들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최 코치는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의 훈련을 지켜볼 때 박지성을 중심으로 이을용과 김남일의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체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박지성은 워낙 활동량이 커 상대 수비수를 교란시키는 데 탁월할 뿐 아니라 다양한 전술변화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최 코치의 설명이다.
또 이을용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과 볼 소유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정확한 왼발 크로스 능력이 돋보인다.
최 코치는 또 "김남일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 때 경기지연 능력이 훌륭해 자타가 공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손꼽았다.
결국 박지성-이을용-김남일 조합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사용할 최상의 조합이라는 게 최 코치의 예상이다.
축구팬들 역시 미드필더 조합을 놓고 축구전문사이트 사커월드(www.soccer4u.co.kr) 게시판을 통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토론의 중심은 역시 박지성의 활용방안으로 집약된다.
소속 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섰을 뿐 아니라 PSV 에인트호벤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을 때 활약이 적었다는 평가를 내세워 박지성의 윙 포워드 기용을 주장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김두현에 비해 활동량이 뛰어난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세워야만 윙 포워드에게 많은 골 기회가 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2선의 공격수에게 볼을 떨궈주는 역할을 잘 하는 이동국(포항)이 있었다면 박지성을 윙 포워드로 세워도 괜찮지만 안정환(뒤스부르크)은 공간을 파고드는 스타일이어서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게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김두현은 2선에서 받쳐주고 패스를 통한 공격조율 능력은 좋지만 박지성처럼 최전방으로 침투해 수비진을 교란하는 역할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패스 타이밍에서도 박지성이 한발 빠르고 이을용과 김남일과 호흡도 좋아 유기적으로 팀의 공격을 조율할 수 있다"며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에 가중치를 뒀다.
대표팀의 허리구축에 많은 노력을 해왔던 아드보카트 감독이 과연 어떤 조합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설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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