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 역세권 개발 기본구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경부고속철 건설 계획이 알려진 이래 줄곧 대구 시민들의 관심의 대상이 돼 왔으나 개발안 마련에마저 너무 오랜 세월 지체해 온 사안이다. 그러는 사이 대구 구간 고속철의 건설 방향이 지하화에서 지상화로 변경돼 새 역사(驛舍) 건설까지 혼란을 겪기도 했다. 24일자 연구 결과 중간 보고회를 통해 공개된 개발 구상 역시 앞으로 보완돼 나가야 할 대상이라고 하나, 어쨌든 종합 구상이 마련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이번 개발 구상은 역세권 개발의 핵심에 새 역사 건설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철도 부지를 사용 대상으로 하는 '복합 역사와 교통센터'(부지 6만 9천 평) 지구가 그것이다. 그리고는 그 인접 해 '디자인센터'(2만 8천 평)를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그 외에 철도 부지 인접해서 '메디컬센터'(9천700평) '호텔 및 주거지구'(2만 2천 평)를 배치한다고 하나,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1조 원 개발 구상'의 대상은 일단 앞서 본 9만 7천 평으로 압축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한편 정작 시민들이 큰 관심을 갖는 동대구역 주변 '역세권' 54만 평 개발 계획은 구체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역세권 개발의 첫걸음은 복합역사 건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 주변의 '역세권' 개발 비전 역시 함께 보고 싶어한다는 점도 감안되길 기대한다. 개발 방침만 천명한 채 너무 많은 시간을 흘려 보내는 사이 시민들의 기대는 복합역사뿐 아니라 역세권 발전으로까지 확장돼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 개발의 정책 수단까지 선명히 보여줄 수 있다면 시민들이 보다 선명한 비전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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