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얀마 인권문제 압박

입력 2006-05-24 10:16:10

미얀마 군사정권의 아웅산 수치 여사 가택연금 시한 만료일인 27일을 앞두고 미국이 수치 여사 석방 등 미얀마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3일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가 진정한 정치 개혁을 추진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하며 미얀마 야권과 대화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 수도 방콕을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그들(국제사회)은 손을 뻗쳐 (미얀마) 야권과 진정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저스틴 히긴스 대변인은 앞서 22일 수치 여사에 대한 연금을 27일이전에 해제하고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진정한 대화를 통해 미얀마 국민이 자신들의진로를 결정함으로써 미얀마가 진보됐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히긴스 대변인은 미얀마 정권이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사무차관의 수치 여사에대한 면담을 허용한 점에 대해서 미국 정부가 환영하지만 그것 자체가 민주적 개혁이 진전됐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감바리 유엔 사무차장에게 미얀마 인권상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브리핑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면서 향후 미얀마군사정권의 인권유린을 안보리 정식의제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감바리 사무차관은 앞서 20일 미얀마 수도 양곤 소재의 한 군 영빈관에서 미얀마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수치 여사와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수치 여사가 외국인과 면담을 한 것은 2004년 이후처음이다.

감바리 사무차관은 이번 면담 결과를 안보리에 보고할 계획인데, 안보리가 공식적으로 미얀마에 관한 내용을 보고받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인 '정치범을 위한 지원 연합(AAPP)'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에서 1988년 이후 127명이 고문이나 학대로 인해 숨졌으며 1천여명의다른 정치범들도 같은 운명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 엠네스티(AI) 역시 인종적 소수자나 정치범들에 대한 가혹행위라는 측면에서 미얀마의 인권 상황이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할예정이다.

한편 킨 이 미얀마 경찰청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수지 여사가 석방된다 해도야권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시위나 폭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수지 여사 석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구체적석방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방콕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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