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최다루타 신기록 수립…3천174루타

입력 2006-05-24 09:07:36

'날씨가 뜨거워졌나.'

프로야구 2006시즌 초반 잔뜩 움츠러들었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방망이가 날씨 따라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7개의 홈런포를 가동, 나약해 보였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삼성의 장거리포 부활은 김창희와 김한수, 박진만이 이끌고 있다. 세 선수는 최근 7경기에서 나란히 2개씩의 홈런을 기록, 양준혁(홈런 7개)의 고군분투를 지원하고 나섰다.

김한수와 김창희는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투런포를 합창하며 팀의 8대5 승리를 이끌었다. 김한수는 3회초 2사 1루에서 양훈의 초구(직구 139km)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21일 롯데전에서 터뜨린 시즌 개막포에 이은 2호 홈런. 김한수는 5회초에는 좌중월 2루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창희는 6대5로 힘겨운 리드를 지키던 9회초 좌월 2점 아치를 그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김창희는 2회초 1사 2루에서 좌중월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날 삼성 타선은 역전당한 후에도 곧바로 뒤집는 응집력을 과시했다. 4대0으로 앞서나가다 4대5로 역전당한 5회초 삼성은 2루타 3방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무사에서 2루타로 진루한 김한수를 박진만이 1사 후 우중간 2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였고, 진갑용은 2사 2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양준혁은 1회 좌전안타에 이어 3회 투수 앞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는 등 4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양준혁은 1993년 프로 데뷔 이후 14시즌만에 개인통산 3천174루타를 기록, 종전 기록 보유자인 장종훈(3천172루타)을 제치고 최다루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양준혁은 최다안타(1천859개), 최다2루타(362개), 최다득점(1천65개), 최다타점(1천148개), 최다볼넷(977개), 최다사사구(1천52개) 등 6개 부문에서 통산 1위에 올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임동규가 4회말 5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으나 5회말부터 권오준-오승환 필승 계투조를 조기투입, 승리를 지켰다. 권오준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째를 챙겼다. 8회말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오승환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 시즌 15세이브로 한화 구대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렸다.

삼성은 20승(14패1무) 고지를 밟으며 2위 한화(23승12패1무)와의 간격을 2.5게임 차로 좁혔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에이스 손민한의 쾌투에 힘입어 KIA를 2대1로 따돌렸다. 두산은 선두 현대를 4대1로 꺾었고 SK는 LG에 6대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전 전적(23일)

삼 성 012 120 002 - 8

한 화 000 500 000 - 5

▷삼성투수=임동규, 오상민(4회), 권오준(5회·승), 오승환(8회·세이브)

▷한화투수=양훈, 김백만(4회·패), 송창식(5회), 최영필(7회), 차명주, 오봉옥(9회)

▷홈런=김한수 2호(3회 2점), 김창희 3호(9회 2점·이상 삼성), 이도형 6호(4회· 한화)

SK 6-4 LG(잠실)

롯데 2-1 KIA(사직)

두산 4-1 현대(수원)

■24일 선발투수

한화 문동환-삼성 브라운(대전)

LG 이승호-SK 신승현(잠실)

롯데 염종석-KIA 이상화(사직)

현대 장원삼-두산 이혜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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