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I 사람간 전염 가능성 높아 경고격상 검토"

입력 2006-05-24 09:47:13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다시 제기돼 AI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일가족 8명이 AI에 감염된것과 관련, 조사를 벌인 결과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23 일 밝혔다.

WHO는 이들에게 AI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찾을 수 없었으며 이들이 가금류로부터 AI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 AI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WHO는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확인된 AI 감염 사례는 모두 1명의 환자에 가깝고도 장기간 노출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WHO는 그러나 이번 인도네시아 사례에서 바이러스의 변이나 공동체 사이에 급속한 확산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AI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되면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마리아 청 WHO 대변인 "숙모로부터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10살 소년의 경우 아버지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 사람간 감염 고리에 대한 증거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말 이후 WHO에 의해 확인된 218건의 AI 감염 사례의 거의 전부는AI에 감염됐거나 죽은 조류와 직접 접촉해서 발생한 경우였다.

사람간 전염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징후가 발견됨에 따라 WHO가 전문가 회의를소집하는 한편 AI 경계 수준을 높이는 것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청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증거와 감염 규모를 감안했을 때 (사람간 전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4년 태국에서도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된 바있다.

태국의 사례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2005년 1월호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11살짜리 소녀가 어머니와 숙모에게 AI 바이러스(H5N1)를 옮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당시 이 소녀와 우연히 접촉한 사람들은 AI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AI 희생자가 발생했으며AI 확산을 막기 위해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원을 받고 있다.

보스턴·제네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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