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포백 커버플레이 '아직 미완성'

입력 2006-05-23 22:34:32

"여전히 협력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최진한 전 전남 코치)

"수비수들이 한쪽으로 몰리니까 중간에 커버플레이가 되지 않는다"(한준희 KBS 해설위원)

"수비수 4명이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지난 1월과 2월 장기간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완성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아온 아드보카트호의 포백(4-back) 수비라인이 독일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를 가상한 '맞춤형 적수' 세네갈의 1.5진급 공격수들이 펼친 파상공세에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김동진(서울), 김진규(이와타), 최진철(전북), 송종국(수원)이 선발로 나온 포백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좌우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든 세네갈의 프레데릭 망디, 라미네 바리, 파파 말리크 바에 뚫려 여러 차례 아찔한 순간을 맞았고 후반 김두현(성남)의 선제골이 터진 뒤에는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공간을 너무 넓혀주는 바람에 결국 동점골을 헌납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세네갈 공격수들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면 뒷걸음질치다 선수를 놓쳐버리거나 측면에서 제자리 복귀가 늦어 뒷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띄었다.

포백 수비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는 수비수 4명 간의 간격 유지가 허술했고 협력 수비가 실종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한준희 위원은 "1대1 대인 마크에서 약하다 보니까 세네갈에 오른쪽을 자꾸만 뚫린 것 같다. 최진철과 송종국은 한쪽으로 몰리면서 커버플레이의 약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도 송종국의 자리 복귀가 늦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

이영무 위원장은 "수비수들 사이에 폭을 좁히려고 무척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호흡이 역시 문제였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호가 지난 14일 소집 이후 아직 9일 밖에 발을 맞춰보지 않았고 두 달여 만에 처음 실전 평가전을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비관적인 평가를 내릴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진한 코치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는 컨디션 사이클을 이번 평가전에 맞춘 게 아니라 월드컵 본선에 맞춰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차츰 절정의 컨디션을 향해 올라가면 수비 조직력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