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사건을 둘러싸고 지방선거에 나선 여야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파장 차단' '적극 활용' '분위기 반전' 등을 겨냥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박대표 병문안, 배후세력설 제기 등을 통해 지역의 '친한나라당 정서'를 적극 자극하고 있는 반면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책·인물 대결 분위기가 '표쏠림의 블랙홀' 현상으로 급반전하지 않을까 염려해 '파장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김관용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가 박 대표 쾌유를 빈 데 이어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도 23일 오전 유세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박 대표를 병문안, "시민 모두가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빨리 쾌차하길 빈다."고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 이성헌 사무부총장 등 당직자들에게 쾌유를 비는 마음을 전했다.
대구·경북 한나라당 후보들은 또 박 대표의 쾌유를 비는 현수막을 유세차량, 선거사무소 등에 내걸고 선거유세를 통해 '정치테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재용 열린우리당 대구시장, 박명재 경북도지사 후보는 22일 성명을 내고, "참으로 부끄럽고 불행한 사태다. 박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빈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곤란하다."며 정쟁의 계기로 삼는 것을 우려했다.
대구지역 열린우리당 후보와 당원 등 100여 명은 이날 동구 신암선열공원에서 '제2 출정식'을 갖고, 이번 선거를 다시 정책·인물 대결로 치를 것을 다짐했다.
이연재 민주노동당 대구시장 후보도 "충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선거테러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씻어주어야 한다. 박 대표의 안정과 쾌유를 빈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특정 정당에 대한 표쏠림현상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백승홍 무소속 대구시장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후보들은 이번 사건이 '비(非) 한나라당 연대'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파장 차단'에 적극 나섰다. 백 후보는 "살인적 정치테러에 경악과 분노를 느낀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공세를 취하는 한편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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