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적 '모바일 인프라 도시'?

입력 2006-05-23 07:51:03

"대구의 모바일산업 인프라가 세계적이라고요?"

전국적으로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특구 지정과 관련, 지역의 선정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 가운데 대구의 모바일산업 관련 기반시설 및 기술연구 사업의 규모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의 모바일 관련 산업 사업은 총 10개, 사업비만 해도 1천6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역 중 최대 규모로 세계적인 '모바일 도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것. 그렇다면 대구의 모바일 관련 인프라엔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떤 사업이 진행 중인지 살펴본다.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 구축 및 기술개발 사업

국비와 시비, 민간 등 총 496억 원의 비용을 드는 대형사업이다.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 및 개발, 시험인증 등을 위한 국제 인증 테스트베드 등이 구축된다. 또 지역 모바일산업 경쟁력 강화 및 활성화, 구미-대구-마산을 잇는 U-모바일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중심 기지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산·학·연 연계를 통한 산업화 및 기술개발, 기업지원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과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등도 꾀하게 된다. 현재 센터는 성서공단 대구테크노파크 벤처1공장에 입주해 있는데 오는 2009년쯤 현 시설안전관리사업소 부지 내 1천500평 규모의 센터가 완공되면 이전할 예정이다.

◆모바일테크노빌딩

시비 등 180억 원을 들여 내년에 완공하는 모바일 전용 시설이다. 최근 칠곡, 종합유통단지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관련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어 경북대 구내에 건립된다. 이는 지역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산업의 연구개발(R&D) 극대화를 위한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시설로 지역 모바일산업의 산·학·연 연구 지원 및 네트워킹 지원을 담당하게 되고 연구 공간 확보 및 공동활용 장비도 구축하게 된다. 또 경북대의 IT협동연구센터, NURI사업, 모바일산학연센터 등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산업자원부의 2단계 지역진흥사업인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 사업과도 연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지원센터

국비와 시비 등 120억 원을 들여 다음달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내에 정식 오픈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센터이다. 모바일 등 지역 산업 생산성 향상 및 신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는 혁신기관으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클러스터 구축에도 한 몫 하게 된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보급 확대 등을 위한 기술지원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신기술과 기업 애로기술 공급 및 공동기반기술을 지원하는 산업조정자 역할도 하게 된다. 센터의 성과가 좋을 경우 2010년 이후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3만 평, 사업비 3천억 원 규모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분원 설치도 가능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모바일콘텐츠)기술지원센터

모바일, 임베디드, 게임 등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IT 벤처기업의 제작 인프라 요구 증대로 추진되는 기술지원사업이다. 국·시비 60억 원을 들여 오는 2008년까지 특화 관련 고가 멀티미디어 제작지원 장비 등을 구축하고, 지역 중소 IT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지역 모바일콘텐츠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기술혁신 핵심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일 등 유무선 통합 디지털콘텐츠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운영하고 모바일콘텐츠 개발장비실, 지원실, 공용실, 프로젝트실 등을 지원하게 된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지원센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국·시비 55억 원을 들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응용기술 개발을 위한 고가 공동 장비, 산업기반 등을 구축하게 된다. 수요조사를 통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마케팅 등 기업 지원사업도 펼친다.

◆임베디드시스템산업의 R&BD체제 구축사업

임베디드 관련 기업 지원을 통한 지역기업 매출 증대 및 혁신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까지 정부와 시, 도가 102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 핵심기술개발을 통한 임베디드 육성과 현장 기술인력의 기술경쟁력 강화, 지역 임베디드산업 내실화 및 국제화, 산·학·연의 지역혁신 역량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협동연구센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대구시, 민간 등이 244억 원을 투자, IT산업 육성을 위해 2009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이다. 빠른 기술 변화에 대처하고 다양한 지역 산업체의 기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센터를 설립,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에 대한 특화 기술 R&D 및 산업체 기술 이전 등을 꾀하게 된다. 산업체를 위한 기술향상 지원 사업은 물론 맞춤형 교육 수요조사 및 장비교육, 임베디드 관련 기업, 기술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프트웨어 도서관 구축 및 애로기술 지원, 산업체를 위한 특화기술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디스플레이 전문인력양성 사업

국·시비, 민간 등 243억여 원을 투자, 2009년까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급변하는 모바일산업의 사회적 요구에 부합되는 탄력적이고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MDE(Mobile·Display· Embedded 소프트웨어) 분야의 맞춤형 인재, MIT(Management+IT) 전문인력 등을 양성하고 있다.

◆지역텔레매틱스 산업 육성사업

내년까지 48억 원을 들여 지역 모바일 업체와 연계한 대형병원, 응급구조, 의료기기 등 의료서비스 분야 텔레매틱스 산업 육성 및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 지역 산·학·연·관 네트워킹, 텔레매틱스 관련 상품 및 기술 개발, 현장 전문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조성 등 기업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모바일디스플레이 산학연공동기반구축사업

오는 2010년까지 70억 원을 들여 모바일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구축 및 신 제조공법 개발, 관련 산업체의 경쟁력 확보 등의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모바일디스플레이용 플렉시블 기판제조 공정용 장비와 모바일디스플레이 제조장비의 산학연 공동활용 기반 등을 구축, 산업체 인력 전문교육, 기술 지도 등을 제공하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 건립 등 각종 모바일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사업은 세계적인 모바일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애플 계획'의 결과"라며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세계점유율이 20~25% 정도 될 경우 대구경북 소재 협력업체가 현재 300여 개에서 3배에 가까운 800여 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대구경북이 함께 힘을 모으면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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