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할 수 없는 일이 터졌다"…달성군민 표정

입력 2006-05-22 11:07:07

박근혜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터졌다."고 경악했다. 많은 시민들도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감정에 치우치는 행동이 있어선 안된다."며 "피습 사건이 정치적 공방으로 악용돼선 안되며 냉정하게 이성을 회복, 5·31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미래를 결정할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우 달성군 현풍면 번영회장은 "백주에 그런 일이 발생하도록 방치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중(49·달성군 화원읍) 씨는 "민주화된 나라에서 또다시 정치 테러가 발생한 것에 서글픔을 느낀다."면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우리 정치판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건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주부 김화강(55·대구 북구 침산동) 씨는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후진적 정치문화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슈화, 공정한 '한 표 행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배병일 영남대 법대 교수는 "이번 사건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선거에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경찰은 사건의 발단과 경과를 철저히 수사, 국민 앞에 정확한 진실을 공개하고 사건 재발을 막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달성군청 김정현 기획담당은 "크게 놀랐지만 이번 일이 인물 대결과 공약 대결로 가는 공정·공명선거에 큰 흠집을 낼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가뜩이나 한나라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방선거 판세에서 이런 상황까지 발생, 바람몰이 선거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학원강사 이규형(31) 씨는 "이번 일로 특정당 일변도인 대구·경북지역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긴 힘들 것 같다."며"대구·경북의 미래를 결정할 지방선거에서 동정심에 쏠려 후보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철호 정신과 교수는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는 안 나왔지만 소외감과 인간적인 처우를 받지 못하는데 대한 사회적 분노와, 불만을 다른 쪽으로 분출하려는 심리에서 범행이 비롯됐을 수도 있다."며 "매스컴을 탈 수 있는 유명인에게 위해를 가함으로 인해 자신도 유명세를 탈 수 있다는 심리적 작용도 있었을 것"이라 진단했다.

이학수 대구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와 여당이 사회불만세력과 소외 계층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적 배려에 나서야한다."며 "하루빨리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언제든지후진국형 정치테러가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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