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구지역 5·31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 1995년 1대 선거보다 낮지만, 2002년 3대 선거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까지 투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46.1%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매일신문이 지난 20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대구지역 만19세 이상 유권자를 상대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대구시장 및 중·남·서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나왔다.
대구시장 선거는 유권자 800명, 기초단체장 선거는 기초단체별로 400명씩 모두 2천·명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대구시장 선거 95% 신뢰도에 ±3.5%, 기초단체장 선거는 ±4.9% 등이다. 조사는 투표율을 기준으로 투표 적극성을 감안한 가중치를 적용해 무응답층을 없앤 판별분석을 사용했다.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김범일 한나라당 후보가 66.4%로, 이재용 열린우리당 후보 23.2%를 크게 앞서고 있다. 다음으로 백승홍 무소속 후보 6.0%, 이연재 민주노동당 후보 3.8%, 박승국 국민중심당 후보 0.6%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응답에 따른 지지도는 김범일 후보 52.6%, 이재용 후보 20.0%로 32.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으나, 판별분석 결과에서는 43.5%포인트 차이로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률이 더 높아져 김범일 후보 지지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성별
이재용 후보는 여성(22.8%)과 20~40대 젊은층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후보의 지지층은 고학력층과 화이트칼라층에서 많았으며, 적극적 투표층(반드시 투표하겠다)보다는 소극적 투표층(아마 투표할 것)에서 지지도가 더 높아 김범일 후보에 비해 결집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85.9%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김범일 후보는 남성(55.6%)과 50대 이상(68.9%)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다. 또 적극적 투표층의 60.7%, 한나라당 지지층의 80.2%가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선거가 가까워짐에 따라 김 후보로의 지지층 결집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
이재용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남구, 그리고 달성군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김범일 후보는 8개 지역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동구와 수성구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백승홍 후보는 중구(21.4%)에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투표율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예상 투표율은 53.3%로, 지난 2002년 제3대 지방선거 투표율 41.5%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투표율은 제1대(95년) 64.0%, 제2대(98년) 52.7% 등이었다.
투표율은 연령이 높고, 학력이 낮을수록 투표의사가 높게 나타나 50대 이상 87.6%, 중졸 이하 83.1%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51.6%, 한나라당 지지층의 73.1%가 적극 투표층으로 분석됐다.
◆부동층
지방선거를 10여 일 앞둔 현 시점에서 전체 조사대상자(800명) 가운데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는 53.9%,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46.1%로 나타났다.
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521명) 중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유권자는 66.0%,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34.0%로 나타났다. 여성(39.2%), 20대(48.7%), 대학생(48.9%), 블루칼라층(48.5%)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재용 후보와 김범일 후보 지지자들은 대다수 부동층보다 지지후보를 결정한 '투표 확실층'으로 나타나, 향후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지지율에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일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중 지지를 결정한 층은 77.2%로, 이재용 후보의 68.0%보다 9.2%포인트 더 높았다.
그러나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58.2%가 부동층으로 나타나, 향후 각 후보들이 무당층의 표심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지지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 정당
한나라당 지지율이 58.6%로 가장 높다. 그 뒤를 따라 열린우리당 10.6%, 민주노동당 3.9%, 민주당 0.5%, 국민중심당 0.3% 순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1%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남성(59.9%)과 50대 이상(73.9%) 등 남성과 고령층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열린우리당은 20대(18.0%), 대학생(19.8%)에서, 민주노동당은 40대(6.5%), 대졸 이상(5.7%), 화이트칼라 계층(7.6%)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또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65.8%로, 전체 유권자들의 한나라당 지지도보다 더 높게 나타나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범일 후보 지지층 중 한나라당 지지자가 89.3%에 달해, 정당 프리미엄이 지지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지지도
▷중구청장
한나라당 윤순영 후보가 65.0%로, 무소속 정재원 후보(19.0%)와 열린우리당 김정태 후보(16.0%)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윤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72.8%에 이르고 있어, 한나라당 지지층이 윤 후보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구청장
한나라당 윤진 후보가 지지율 66.0%로, 무소속 서중현 후보의 지지율 34.0%를 약 두 배 가량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 가운데 74.6%가 윤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청장
한나라당 임병헌 후보가 67.9%로, 무소속 이신학 후보(21.1%)와 무소속 김현철 후보(11.0%)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74.9%가 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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