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피습' 접전지역 영향 미치나?

입력 2006-05-22 11:11:55

한나라당 '호재' 이구동성…지지율 상승 예상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이 경북의 기초단체장 접전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접전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호재'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경쟁력 있는 전·현직 단체장, 무소속 후보 등은 일단 "영향이 없다."며 일축하면서도 향후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는 박 대표 피습 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향후 전통적인 지역 한나라당 정서가 공고해지고, 박 대표 동정론 등이 확산될 경우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 정국을 형성할 것으로 조심스레 분석했다.

지역 정가는 우선 박 대표 동정론이 확산될 가능성을 점쳤다.

대구·경북의 경우 박 대표가 전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정치적 고향'이며, 특히 장년층과 노인층을 중심으로 박 대표 향수가 깊은 현실에서 박 대표의 피습은 이들의 동정을 더욱 유발해 한나라당 사랑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박 대표 피습 사건이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을 누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더욱 공고해져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가 오를 가능성도 없잖다는 것.

여론 전문가들은 "역대 각종 선거에서 지역 부동층의 상당수는 한나라 표로 굳어진 결과를 볼 때 부동층의 조기 한나라행도 조심스레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및 각 후보 진영 자체 여론조사 결과, 경북의 기초단체장 접전 예상 지역은 고령, 군위, 봉화, 문경, 영주, 청송 등 6곳 정도.

이들 지역은 전·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고, 특히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 등의 잡음이 커지면서 상대적인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보고 있었다. 특히 상당수는 지역 내 광역·기초의원 등과 무소속 연대를 통해 선거 중·후반 약해지고 있는 한나라당 정서를 와해시킨 뒤 막판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박 대표 충격'은 결코 '달갑지 않는 선물'이 된 셈이라는 것.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북의 한 기초단체장은 "당장은 선거 판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판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박 대표 파급 효과를 지켜보면서 선거판에 영향을 줄 경우 이를 적극 차단하고, 인물론으로 지지층을 더욱 다지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후보는 박 대표 피습을 '호재'로 여기면서 선거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접전 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현수막, 거리 유세, 방송연설 등을 통해 '박 대표'를 선거에 적극 활용한다는 것.

경북의 한 한나라당 후보는 "공천 후유증 등 반 한나라당 정서가 선거 중·후반까지 이어질까 노심초사했다. 박 대표의 피습이 대표에겐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천군만마가 됐다."며 "전통적인 한나라당 표가 결집하면서 선거 판세가 급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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