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농촌 외국인 며느리 지원 프로그램 필요

입력 2006-05-22 09:01:07

비어가는 농촌에 외국인 며느리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여성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외국 여성들과 가정을 이루는 농촌총각이 날로 늘어나면서 나타난 씁쓸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통계청의 2005년 혼인통계에 따르면 농촌총각의 35.7%인 2천885명이 외국여성과 결혼했다. 농촌총각 3명중 1명이 국제결혼을 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정감 어린 우리 농촌에 들어와 새 생명의 아기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역할을 자꾸만 외국인 며느리가 맡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다인종·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는 시대적 추세다. 이제는 우리의 순혈주의보다는 같은 영토에서 살면서 역사적 경험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시민적·영토적 민족주의'로 나아갈 것을 요구받고 있는 시대이다.

그런 측면에서 농촌의 외국인 며느리들이 우리의 문화전통과 생활에 원만하게 적응하도록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외국인 며느리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관리와 지원도 체계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상당수 지자체들이 벌이는 결혼사업처럼 주먹구구식이어서는 안 된다. 특히 노골적으로 '후불제'라고 말하며, 영리에만 급급한 인신매매적 성격의 결혼알선업체는 근절돼야 한다.

나아가 외국인력의 수급과 활용, 그리고 사회적응과 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과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서둘러야한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농촌이 높은 삶의 질을 갖춰 농촌 총각의 결혼문제가 자연적으로 해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성권(대구시 북구 관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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