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개교 60주년…아시아 명문대학 진입 '비전'

입력 2006-05-22 08:25:39

경북대가 28일로 개교 60주년을 맞는다.

경북대는 1946년 종합국립대를 지역에 세우기 위해 관·민 합동으로 설립기금을 마련한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열망속에 대구사범대, 대구의과대, 대구농과대 등 3개 단과대학이 모체가 돼 출발했다.

대구시 산격동 현 캠퍼스에서 임시 판자집 교사에서 출발한 경북대는 60년을 거치며 현재 인문대학을 비롯한 14개 단과대학 2개 학부와 일반대학원, 9개 특수대학원, 치의학 전문대학원 등 12개 대학원을 갖춘 대형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경북대 60년 역사속에는 한때 '한강 이남 최고 대학'이라는 명성을 누리며 대구·경북 대표대학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의 위상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시·도민의 따가운 질책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이 대학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지역 대학 가운데는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박남철 경북대 홍보팀장은 "지난 2003년부터 중국 상해교통대가 선정하는 세계 500대 명문대학에 3년 연속 선정됐고 지방대학 가운데 최근 5년간 사법시험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고 자랑했다.

또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가늠하는 SCI급 논문(2004년 기준)을 974편 발표, 전체 논문 피인용 회수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회수로는 국내 대학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북대는 지난 2년 동안 각종 대형 국책사업에서 4개 누리사업단과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 IT협동연구센터 등을 포함해 16개 과제가 선정돼 1천630억원을 지원 받는다. 4개 누리사업단 주관대학으로만 680억원을 지원받아 지방국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을 따냈다.

최근 발표된 2단계 BK 21 사업에는 총 15개 사업단(팀)이 선정돼 연간 116억원씩 7년간 815억을 지원받게 됐다.

대학측은 국책사업 선정을 계기로 연간 310여명의 교수와 7년간 8천여명의 대학원생과 연구인력 650여명이 안정된 여건하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돼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는 토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지역 산업과 연구 역량을 결집시키는 산학협력 사업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트랙 제도', '샌드위치 교육', '경북대 테크노파크 사업' 등을 통해 학교와 산업체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면서 기업 현장과 대학 연구능력 결과를 접목시키고 있다.

경북대와 대구시,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내년에 완공할 '모바일테크노 빌딩'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관련 10개 업체 1천여명의 직원이 입주, 모바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경북대가 특허를 얻었거나 등록추진하고 있는 것만 260개에 이르고 대구테크노파크와 기술마케팅 협약을 맺고 기술 실용화에 노력하고 있다.

경북대는 작년 12월 말에 '완전이식형 인공중이시스템' 개발기술과 관련한 특허 7건을 이전하고 선급기술료로 1억원, 경상기술료로 총매출의 3%을 받기로 했다. 또 독일 지멘스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초음파 기술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경북대의 당면 과제중의 하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 경북대는 20여명의 교수충원, 전용건물 건립, 특성화 분야 선정 등을 통해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로스쿨 전용건물에는 모의법정, 인터넷 강의실, 법학전문 저서 및 잡지 10만권을 비치하는 전용도서관이 들어선다.

경북대는 국립대의 강점을 살려 학생들의 경력개발과 장학혜택에도 앞서가고 있다. 해외인턴, 글로벌챌린저프로그램, 해외봉사활동 등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을 운영, 연간 1천500여명의 학생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 장학금도 재학생의 40%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매년 140여억원을 지원한다.

최무혁 경북대 기획처장은 "2010년까지 아시아 상위권 대학 진입이라는 비전을 갖고 고급 전문인력과 중견 기술인력 양성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으며 교육·연구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기념관 건립, 북문 상징화 사업(6월중 건립)과 '경대인의 밤'(25일 오후 5시, 대강당), '교사자료 전시회'(23~31일, 중앙도서관) 등 다양한 기념사업 및 행사를 연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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