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운동이 개시된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일부 지역 국회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 정서'에 힘입어 무난한 수성을 예상했으나 공천 후유증 등으로 예상과 달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 권오을 경북도당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기초단체장 4~5곳이 격전지로 분류돼 접전이 예상된다."며 "당초 우리 목표는 다 이기는 것이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봉화, 군위, 청송, 의성, 문경 등지가 예사롭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23개 기초단체장을 석권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사실상 처음으로 시인한 말이다.
특히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주의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큰일났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현 시장을 배제하고 서울시 국장급 출신을 후보로 내세웠으나 '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인지도가 아주 낮다고 하소연했다. 장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표에게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이명규 대구시장 선대본부장도 최근 "공천 후유증으로 일주일 전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대구시 전 지역에서 승리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얘기다.
이같은 지역 정치권 분위기의 주 요인은 공천 후유증. 한나라당 공천과정을 비난하고 탈당한 인사들이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반 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경북 기초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31명, 무소속 후보가 58명에 이른다.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소속보다 각각 32명, 350명으로 더 많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와 처음부터 아예 배제된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돌아선 결과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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