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미술관 찾아가자"…미술관 봄 나들이

입력 2006-05-19 07:17:40

벌써 여름인듯 낮 햇살이 따갑다. 최고 기온도 이제 30도를 향해 달리는 5월 중순, 대구를 벗어나 신록이 살아나는 자연을 느끼며 미술작품도 함께 감상해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차를 타고 가창댐 입구에서 우회전해 청도 쪽으로 2km 정도 달리면 나오는 동제미술관. 13일부터 25일까지 허용 계명대 미대 교수의 개인전 '실내악(Chamber music)'이 열리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풍경과 추상을 오고가던 허 교수가 구상을 해체하고 완전히 추상 쪽으로 넘어온 작품들을 선보인다. 파랑·황토·하양·갈색의 '4중주'를 담아낸 작품 20여 점이 자그마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카페에서 부근 풍경을 구경하며 차 한 잔도 할 수 있다. 053)767-0014.

다시 청도 쪽으로 차를 돌려 5분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대구미술광장에서는 '배경미 채색화전'이 22일까지 열린다. 꽃을 매개로 한 봄의 풍경을 수묵과 채색을 사용해 화려하고 매혹적으로 표현해낸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2시·일요일 오전11시 도자기체험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다녀오기에 좋은 곳이다. 053)768-8121.

헐티재를 넘어 각북 쪽으로 향하다 보면 나오는 갤러리 전에서 31일까지 열리는 '이세용 도자기전'은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청화백자를 선보이고 있다. 풍부한 농담과 코발트 빛의 자유로운 필치로 그려넣은 꽃이며 나무, 새, 벌레 등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다관·차호·합 외에 도예 벽걸이와 오브제 형태의 찻상 등 60여 점을 전시 중이다. 미술관 앞 레스토랑(가원)에서는 차와 함께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어 쉬었다 오기에는 그만이다. 054)373-2134.

영천 시안미술관은 28일까지 'Life is…'전을 열고 있다. '인생(Life)'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5명의 화가(강준·노중기·류재민·마크 브라이언트·서진국)가 서로 다른 관점과 서로 다른 사고로 풀어나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110여 점을 소개 중이다. 054)338-9391.

조금만 더 밖으로 나가볼까? 경주 곶뫼갤러리는 존재의 의미를 심미안적으로 바라본 일상 속 잔잔한 이야기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해낸 작품전 '이소라 개인전'을 31일까지 열고 있다. 청각장애자인 이 씨는 입없는 여인의 관조적인 시선으로 세상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4)774-5680.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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