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에서 실력에 비해 불운했던 스페인은 유력한 16강 후보이고 나머지 국가들 중 부상중인 안드레이 세브첸코의 회복을 기다리는 처녀 출전국 우크라이나가 튀니지에 비해 16강 진출 확률이 높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가장 확률이 낮다.
거칠고 선굵은 축구를 하는 북유럽 국가들과 달리 남유럽의 스페인은 4-4-2를 바탕으로 화려하고 경쾌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떠오르는 샛별 페르난도 토레스와 최근 무서운 득점포를 터뜨리며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다비드 비야 산체스, 노련미가 빛을 발하는 라울 곤잘레스가 공격을 이끌고 측면 미드필더 호세 안토니오, 호아킨, 중앙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와 사비 알론소, 포 백에 아시에르 델오르노, 세르히오 라모스, 카를레스 푸욜, 미셸 살가도 등이 나선다.
스페인은 강한 압박 보다는 공격 성향이 강한 사비 에르난데스-사비 알론소 조합, 혹은 공·수 균형을 갖춘 사비 에르난데스-다비드 알벨다 조합을 중심으로 섬세한 패스 게임으로 경기를 전개한다. 공·수가 뛰어난 팀이나 스페인은 고질적으로 선수들의 단합, 조직력이 완벽하지 못한 것이 약점이며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기도 한다.
우크라이나는 팀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레이 세브첸코를 중심으로 안드레이 보로닌이 투 톱으로 나서는 4-4-2 전형을 구사한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수비에 안정을 기한 후 세밀한 공간 패스, 윙 백과 측면 미드필더들의 측면 침투를 통해 공격을 풀어간다.
발목 부상중인 세브첸코가 월드컵대회가 시작될 때쯤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14일 열리는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 어느 정도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세브첸코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공격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어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튀니지는 수비와 중앙 미드필드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한편 게맘디아, 프란실레우도 도스 산토스 등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리아드 부아지지 등은 뛰어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공격에 나선다. 오른쪽 윙백 하템 트라벨시, 센터백 라디 자이디 등이 주축이 된 수비진은 견고하다.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었던 로제 르메르 튀니지 감독은 전술을 변화가 심할 정도로 다양하게 운용하며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로 인해 너무 역습에 의존한다는 평가가 있으며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지만 공격은 날카롭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4-4-2 전형을 기본으로 포 백과 스리 백 수비를 혼용하며 유연성과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강력한 압박, 날카로운 역습이 돋보인다. 그러나 수비수들의 속도가 느려 뒷 공간을 파고드는 패스에 취약하며 사미 알 자베르와 야세르 알 카타니에 의존하는 공격은 이들이 봉쇄당할 경우 어려움을 겪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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