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 한국 등 전투기 부품공급 방해"

입력 2006-05-18 09:50:01

美 무기금수는 '軍공격 사전 정지(整地)작업'

베네수엘라 정부는 16일 미국 정부에 대해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이스라엘 등의 방산 회사들이 미국제 F-16기 부품을 베네수엘라에 공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방해 공작을 펼쳐왔다고 비난했다.

오를랜도 마니글리아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미국이 자국에 대해 무기금수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F-16 전투기 교환 부품을 위한 대금을 미국에 입금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나서 미국 회사를 비롯해 이스라엘, 한국 등의 회사들이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마니글리아 장관은 "지난 3년간 우리의 F-16기를 유지할 부품을 공급받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순찰 목적으로 이용될 어떤 종류의 비행기를 우리에게 판매할 사람을 다른 시장에서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무기금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F-16기를 이란을 포함한 제3국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F-16기 판매와 관련한 어떤 공식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니글리아 장관은 앞서 이날 이런 설을 흘린 자국의 알베르토 뮬러 장군은 베네수엘라 군 대변인이 아니라면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F-16기와 관련해 아무런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측은 전투기 부품 공급 방해 주장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그간 미국은 1982년 베네수엘라와의 F-16기 판매 계약에서 부품을 무기한 공급하고 전투기 성능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의무 조항으로 들어 있지는 않다고지적해왔다.

하지만 이날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F-16 전투기의 이란 판매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문서상 동의 표시가 없으면 베네수엘라가 F-16기를 제3국으로양도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호세 비센테 랑헬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오는 10월1일을 기해 1년간 적용될미국의 대(對) 베네수엘라 무기금수 조치에 대해 지금까지도 미국 정부의 방해로 실질적으로는 베네수엘라의 국방 계약이 봉쇄돼왔다는 점에서 "전혀 새로울 게 없다" 고 강조하며 '신경쓸 것도 없다'는 식의 반응을 이어갔다.

또한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무기금수 조치가 "베네수엘라의 평판을 깎아내리고 고립시키려는 헛된 책동"이라고 규정하면서, "베네수엘라 민주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군사적) 공격을 가하기 위한 정치적 조건을 준비"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 맹공격을 가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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