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올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와 첫 패배를 안았다. 두 차례 블론 세이브를 안긴 상대는 모두 두산이었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피칭으로 쓴맛을 봤다. 오승환은 2대1로 앞선 8회초 등판, 6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5안타와 몸 맞는 공 1개로 5실점했고 팀은 2대6으로 졌다. 이로써 오승환은 지난해 7월14일 현대전에 이어 프로 데뷔 후 통산 2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6차례 마무리로 등판, 1승1패1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시즌 방어율은 0.42에서 2.49로 치솟았다
항상 이변이 존재하는 야구의 묘미를 유감없이 남긴 경기였다. 오승환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지만 들여다보면 볼의 구위가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오승환이 내준 5안타 중 3개는 내야안타(번트안타 2개)이고 1개는 빚맞은 안타다. 몸 맞는 공도 애매한 판정이었다.
첫 타자 손시헌의 타구는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로 아웃되는 타이밍이었으나 1루수가 바운드된 공을 처리하지 못해 내야안타가 됐다. 이후 대타 임재철의 중전안타, 전상열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이종욱의 번트 안타 때 1점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강동우에게 몸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1실점을 허용한 뒤 안경현에게 방망이 끝에 걸리는 우익선상 2타점 안타를 얻어맞고 강판됐다. 교체된 채형직이 한 점을 더 내주면서 오승환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오승환은 앞서 4월 15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남겼으나 팀은 1대1로 비겼다.
타격 부문의 기록을 모조리 경신하고 있는 삼성 양준혁은 또 하나의 신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양준혁은 4회 중전안타, 6회 우월 솔로 홈런으로 루타수를 5개 늘려 통산 3천170루타를 기록, 장종훈(한화 코치)의 부문 최다기록(3천172루타) 경신에 3개만을 남겨 뒀다.
현대는 선발 손승락의 호투를 발판삼아 KIA를 7대4로 제압,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선두를 질주했다. 인천에서는 한화가 홈팀 SK를 10대5로 제압하고 5연승을 달렸고 잠실에서는 LG가 박경수의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롯데에 3대2 역전승을 낚았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17일)
두 산 010 000 050 - 6
삼 성 000 011 000 - 2
▷삼성투수=임동규, 권오준(7회), 오승환(8회·패), 채형직(8회), 강영식(9회)
▷두산투수=랜들, 김승회(7회·승), 금민철(8회), 김명제(9회)
▷홈런=홍성흔 2호(2회 1점·두산) 박진만 2호(5회 1점) 양준혁 7호(6회 1점·이상 삼성)
한화 10-5 SK(문학)
LG 3-2 롯데(잠실)
현대 7-4 KIA(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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