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피칭으로 패전 멍에를 썼고 '만세타법'의 양준혁(이상 삼성)은 새로운 이정표 수립 기대를 부풀렸다.
또 '투수 왕국' 현대의 영건 손승락은 거듭된 호투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오승환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초 등판했으나 6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5안타와 몸 맞는 공 1개로 5실점하고 팀이 2-6으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오승환의 패전은 프로에 입문한 지난 해 7월14일 현대전 10개월여만이고 올 시즌 처음이자 데뷔 후 통산 2번째. 시즌 방어율도 종전 0.42에서 2.49로 치솟았다.
오승환은 지난 해 7월부터 삼성 전담 마무리로 나서 10승(1패) 16세이브의 맹활약을 펼친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신인왕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 시즌 12세이브로 구대성(한화)과 구원 공동 1위다.
양준혁은 같은 경기에서 4회 중전안타와 6회 1점 홈런으로 루타수를 5개 늘려 통산 3천170루타를 기록, 장종훈(한화 코치)의 부문 최다기록(3천172루타) 경신에 3개만을 남겨 뒀다.
양준혁은 또 통산 부문의 최다안타(1천853개)와 득점(1천65점), 2루타(362개), 사사구(1천50개), 볼넷(975개)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현대는 선발 손승락의 호투를 발판삼아 이재주가 연타석 아치를 그린 KIA를 7-4로 제압,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선두를 질주했다.
손승락은 5⅓이닝 동안 2실점하고 시즌 5승째를 올렸고 방어율이 종전(0.32)보다 나빠졌지만 0점대(0.81)를 유지했다.
또 인천 문학구장에서도 한화가 10-5로 물리친 SK를 제물로 5연승 고공비행을 계속했고 잠실구장에서는 LG가 박경수의 9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롯데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낚았다.
최하위 롯데는 5연패와 함께 원정 16연패의 깊은 늪으로 가라 앉았다.
●잠실(LG 3-2 롯데)
LG가 9회 박경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롯데는 1회 마이로우가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고 2회 볼넷으로 출루한 '이적생' 최경환을 강민호의 좌중월 2루타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섰다.
LG는 2회 공수교대 후 최만호의 좌월 1점 홈런으로 1-2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9회 이병규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오른 박경수가 상대 투수 이왕기로부터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올렸다.
●문학(한화 10-5 SK)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화끈하게 폭발했다.
2회 이범호의 선제 1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한화는 2-0으로 리드한 3회 데이비스가 솔로아치를 그렸다.
한화는 3-0으로 앞선 4회 고동진의 2타점 중전안타와 김태균의 2타점 우중월 2루타로 4득점, 7-0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SK는 6회 최 정이 홈런 한방을 때리며 3-7로 추격했으나 한화는 7회 안타 1개와 사사구 4개를 묶어 3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대구(두산 6-2 삼성)
두산이 무서운 뒷심으로 철벽 소방수 오승환을 무너뜨렸다.
삼성은 1-1 균형이 이어지던 6회 양준혁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은뒤 승리를 굳히려고 8회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첫 타자 손시헌에 내야안타, 대타 임재철에게 중전안타, 전상열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이종욱의 번트 안타 때 1점을 내줬다.
오승환은 설상가상으로 강동우에게 몸 맞는 공 밀어내기 1실점을 허용한 뒤 안경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강판됐다.
교체된 채형직이 한 점을 더 내주면서 오승환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두산은 전날 김종훈(삼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던 두산 투수 김명제가 9회 등판, 뒷문을 잠그고 4점차 승리를 지켰다.
●광주(현대 7-4 KIA)
현대의 불붙은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르고 달아오르고 있다.
1회초 래리 서튼의 적시 2타점 2루타 등을 3점을 뽑은 현대는 3회 송지만의 2루타와 서튼의 우전안타로 2점을 보태 5-0으로 앞섰다.
현대는 4회 1사 1루에서 수위타자 이택근이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6-0으로 달아났다.
KIA는 이재주가 6회와 8회 각각 연타석 2점 홈런을 폭발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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