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고, 도시의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도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신천 고수부지 정비를 비롯 가로정비, 소규모 공원 정비, 대구선 이설에 따른 폐선 부지 활용 계획 등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도심의 녹지율을 높여 인공과 자연이 함께 어울어지는 쾌적한 도시공간을 창출해가고 있다. 이런 녹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지면적에 건축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즉 '건폐율'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도심 녹지율은 건축물의 밀도와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건축물들은 사업목적이든 시각적인 상징의 목적이든 고층화를 통한 밀도 증대를 추구하고 있다.
서양의 경우 고층화는 근대 초기부터 나왔으며 고층주거는 밀도의 증대를 수단으로 본 것이 아니라 대지를 최소한 이용해 녹지면적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했다. 즉 녹지를 넓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고층화를 주장한 것이었다.
고층화는 건축물의 밀도를 높일 수 있고 도심의 녹지율을 증대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 온다. 이러한 고층화를 통한 녹지율의 증대를 위해서는 법적인 허용 건폐율을 떠나서 사업주체 및 건축가의 확고한 의식 정립이 필요하다. 건폐율을 줄일 경우 건축물의 고층화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며 고층화로 인한 전체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축법에서는 건축물의 높이 제한 방법으로 도로에 의한 사선 제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대로를 제외하고는 소규모 가로망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도시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관리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도로에 의한 사선 제한 방법보다는 가로 구역별 높이 기준을 빨리 확립해 시행하거나 나아가 용적률에 의한 높이 규제 방식을 도입한다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민들이 지혜를 모아 합리적인 공간 개발 방법을 통해 좁은 국토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외부 공간율을 증대시켜 환경 친화적인 건축과 지속 가능한 개발의 선두 도시로 대구시가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최명환 정건사 건축사 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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