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3개국 순방, 외교 다변화 '성과'

입력 2006-05-15 09:50:33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몽골·아제르바이잔·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은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한 외교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 외교의 지평을 더욱 확대, 다변화한 성과도 얻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와 관련해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냈으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냄으로써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기반도 다지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 방문인 몽골에서 노 대통령은 정상 회담을 통해 자원을 비롯한 포괄적인 분야에서의 협력 등 양국 간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은 특히, 북핵문제 등에 있어 우리 입장을 지지하는 한편 국제 무대에서 협력할 의사도 밝힘으로써 동북아 지역에서의 협력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국으로, 외교공관조차 개설돼 있지 않은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알리예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관계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양국 모두 대사관을 조기에 개설키로 하는 한편 에너지·건설·IT 등의 분야에서 조약 및 양해각서를 잇따라 체결, 양국 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우리 외교의 대표적인 공터로 꼽혀온 중앙아시아 및 카스피해 지역을 상대로 한 외교에 본격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UAE 방문에 대해서도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에너지·안보분야의 협력뿐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에 대한 우리 외교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이곳 방문이 처음이며, 중동 지역 전체적으로도 26년 만의 방문이 된다.

노 대통령은 칼리파 대통령과 만나 중동의 평화정착을 위한 지원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의지도 다졌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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