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원화강세·고유가 자구책 나서

입력 2006-05-15 07:02:47

환율급락과 유가급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모텔·찜질방 등 숙박 및 음식업종 등은 유가에 민감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다가 연체율이 전체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보다 크게 높기 때문에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래프 참조)

외환은행의 경우 유가상승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0달러 1개월 이상 지속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달러 1개월 이상 지속 등 두 단계로 나눈 뒤 각 단계별 대표적인 수익악화 업종을 선정해 기업 대출 때 신용 리스크 관리에 신중해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지점으로 내려보냈다.

대구은행도 제지, 석유화학, 운송, 철강·코크스, 섬유를 비롯한 유가 민감 업종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연체관리 강화 및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수출주도형 업종에 대해서는 여신심사를 철저히 하고 기업동태를 긴밀히 점검하는 한편 신용보강 및 환리스크 헤지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부실여신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중소기업 연체율은 1% 안팎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유가상승이 계속되면서 일부 업종은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유가급등과 환율하락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정상 기업조차도 영업이익률이 낮거나 이자비용이 높은 경우에는 대출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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