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노인상대 사기판매 뿌리뽑아야

입력 2006-05-15 07:17:20

노인문제는 이제 우리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2년 노령화사회로 진입해 현재 전체 인구의 8.7%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같이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노인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이나 행정당국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판매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사기범들의 구매 유도에 현혹돼 값비싼 물품을 구입한 뒤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사기범들은 치고 빠지는 방법으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녀 검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기범들이 쓰는 수법 또한 다양하다. 노인들이 공짜를 좋아하는 심리를 노려 무료공연이나 점심제공 심지어는 온천 등 무료관광까지 미끼로 해서 노인들을 끌어 모은다. 그리고는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에 특효가 있다'는 식의 허위 과장광고를 단골 수법으로 쓴다.

장기할부인 점을 내세워 부담이 적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노인들이 감사와 미안한 마음에 물품을 구입하게 하는 것이다. 옆 사람이 물건을 사면 따라서 충동 구매를 하는 노인들의 심리를 악용하기도 한다.

이런 수법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몇 만원에서 수 십 만원까지 하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온열치료기 같은 건강기구가 주종이다.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이 부담하기에는 실로 벅찬 게 사실이다.

최근 경찰은 전형적인 노인상대 사기수법으로 수 천 만원을 챙긴 2개 조직을 적발해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여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단속애도 노인상대 사기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다.

소비자 정보에 어둡고 세상변화에 대한 적응과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사기범들에 대한 경계심 강화만 주문하는 것도 무리이다. 근본적인 대처방법은 단속을 강화해 사기범들과의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는 길이다. 아울러 적발된 사기범들에게는 가중처벌로 사기판매를 뿌리뽑도록 해야 할 것이다.

권정연(대구시 중구 동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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