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저예요. 스무 살에 집을 떠나온 이후 줄곧 어머니의 품 밖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벌써 스물 여덟의 한 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스무 살 무렵엔 세상 모든 게 내 것 같았고 야망도 넘쳤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꿈이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젠 현재보다 안정된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아가야 할 시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어머니께 고백할 게 있습니다.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고시를 이제 접으려구요. 저 지난달에 취업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그토록 바라던 검사 아들이 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에 어머니와 나 사이의 의사소통 부재…그리고 제가 제 심경의 변화를 알리지 못한 점 깊이 사죄 드립니다. 어머니, 저는 지금 인터넷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변화된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좋은 아들, 멋진 아들이 되겠습니다. 이제 곧 월급을 받을텐데요. 그땐 아주 멋진 선물로 어머니를 찾아뵙겠습니다.
이젠 자식이 해야 할 일은 자식의 몫으로 던져두고 편하게 생활하십시오. 그게 저희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니까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우상민(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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