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박지성 "16강에 오를거라 믿는다"

입력 2006-05-12 22:28:59

"충분히 16강 안에 들 수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강한 팀을 만들어나가는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으로 데뷔 첫 시즌을 마치고 12일 귀국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지성은 "우리가 독일 월드컵에서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자신하면서 "2002년에는 많은 시간 준비를 해 조직적인 부분에서 뛰어났다. 수비에서도 경험있는 선배들이 잘 이끌어 줘 안정적이었다. 지금은 어린 선수가 많지만 모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4년 전보다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게 돼 영광스럽다. 23명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신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다. 2002년에는 나이가 어려 선배들이 이끌어 주는 대로 따라갔을 뿐이지만 지금은 4년 전보다 경험과 기량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 선배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또 "상대팀들도 원정 경기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의 개인 기량이 그들에 비해 모자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있게 경기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어려운 경기는 토고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토고와 첫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남은 경기가 쉬워질 수도,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나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같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 개인 기량만으로는 세계적 수준이다. 하지만 11명이 조직적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면 개인의 기량도 자연스레 떨어질 것"이라고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동국의 공백에 대해서는 "동국이 형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 "하지만 대표팀에는 동국이 형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그걸 어떻게 끌어내고 동국이 형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지성은 "개인적으로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우선 좋은 찬스를 만들어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첫해 프리미어리그에서 34경기에 출전 1골 6도움을 올린 박지성은 "내가 경험했던 것 중 가장 빠른 축구를 한다.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라면서 "첫 시즌을 상당히 만족스럽게 보냈다. 물론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했지만 팀도 2위를 했고, 개인적으로 충분히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자평했다.

칼링컵 우승을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박지성은 1골1도움이 아쉽게 기록에는 오르지 못한 데 대해서는 "얼마나 경기를 잘 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신경쓰지 않는 태도였다.

지난 2일 미들즈브러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던 박지성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MRI 결과와 담당의사 소견서를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보여주고 상의할 문제지만 소속팀에서 월드컵 출전에는 지장 없다는 말을 듣고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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