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빌딩 실내 공간은 필요없고 벽면만 좀 사용하게 해 달라.'는 희한한 현상을 만들고 있다.
포항 죽도동 요지에 5층 짜리 빌딩을 갖고 있는 김모(60) 씨. 요즘 난데없이 "건물 벽면 좀 빌려달라."는 방문자와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포항 시내 중심가인 남빈동과 덕수동 및 시내와 공단간 연결지점인 통일대로변 일대 빌딩 소유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5·31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홍보용 현수막 게시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요지쟁탈전에 나섰기 때문.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자들은 광역·기초 단체장이나 의원 등 선거 종별에 관계없이 읍·면·동별로 1개씩의 홍보용 현수막을 붙일 수 있다. 10㎡ 이내 크기로 만들고, 도로를 가로 지르거나 교통신호등을 가리는 등의 경우만 아니면 부착하는데 별다른 제한이 없다.
이렇다 보니 후보들은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교차로 등 주요 지점 2, 3층 높이의 건물소유주를 집중 공략하고 있고 이 바람에 '벽면 임대료'라는 말이 새로 생기고 임대료 또한 이상폭등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포항의 경우 도지사에서 기초의원까지 입후보 예정자가 100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거리, 사거리 등 교차로에는 서너개의 현수막이 한꺼번에 나붙는 건물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지난달 말부터 물색에 나섰는데 건물주들이 '후보등록 때 가서 보자.'며 확정을 미루는 바람에 임대료는 더욱 올라가고 후보자들의 애는 더욱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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