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치솟자 제동…무분별 땅매입 첫 경고
대구 수성구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맨해튼 계획'이 땅값상승과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이라는 부작용을 낳자 계획을 입안한 구청이 처음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아파트 사업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토지 매입 경쟁에 나서면서 땅값이 폭등하고 결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 멀어지는 등 입주민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
수성구청은 최근 범어네거리 일대 1만 1천여 평에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계획을 세운 아파트 시행사 측에 '무분별한 땅매입으로 과도한 분양가 상승만 초래할 수 있으니 자제하라'는 경고성 공문을 보냈다.
이 시행사가 올 초부터 주상 복합아파트 사업을 위해 이 일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평균 평당 3천만 원에 이르는 토지 보상가를 투입했기 때문. 특히 지난 달 말쯤엔 사업부지에 포함된 ㅇ사의 모델하우스 부지(650여 평)를 평당 5천200만 원씩 주고 매입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평당 5천200만 원의 보상가는 지금까지 대구에서 거래된 부동산 매매가 중 최고 금액이라고 밝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말 평당 1천270만 원에 분양가가 결정되면서 아파트 시장에 충격을 준 두산 위브더제니스도 토지 보상가가 평당 1천400만 원대였는데, 이보다 두 배를 더 쓴 이 아파트는 아마도 분양가가 1천600만 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성구청 윤형구 건축주택과장은 "토지 매입단계서부터 과도하게 높은 매입비를 쓸 경우 당연히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입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분양가 거품요인 제거를 위해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행정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수성구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맨해튼 계획에도 과도한 분양가 상승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 관계자는 "용적률과 고도에 따른 규제를 낮추기 위해 폭 70m의 동대구로를 접하고 있는 모델하우스 부지를 무리해서라도 매입할 수 밖에 없었다."며 "토지 보상가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분양단가 산출을 위해 시공사, 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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