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배로 수입쌀 넘는다" 건양미곡처리장 이건우 사장

입력 2006-05-12 10:28:03

"수입쌀 파고에 이길 수 있는 길은 친환경 쌀 생산뿐이죠. 근본적으로 밥맛 좋은 양질의 쌀이 생산돼야 판매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김천 덕곡동에서 (주)건양미곡종합처리장을 운영하는 이건우(53) 사장. 그는 친환경 쌀 을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게르마늄, 미강 등 자재를 지원하고 가마당(40kg) 1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연간 15억 원 정도를 농민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이 사장이 수익을 뒤로 하고 농민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수입쌀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소비자 입맛에 맞는 고급 쌀이 생산돼야 판매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신념때문.

건양미곡처리장에서 처리되는 쌀은 연간 85만 가마(40kg)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40만 가마를 김천서 생산된 쌀을 수매한다. 수매 물량은 김천시 전체 쌀 생산량의 절반이나 된다. 수매량 감소로 다른 지역 농민들이 판로에 애를 먹지만 김천지역 농민들은 판로에 걱정이 없다.

이 사장은 수매물량 가운데 친환경으로 계약재배한 쌀은 가마당 1만원씩 장려금까지 준다. 지난해 2만5천여 가마를 계약재배한데 이어 올해는 농민 222명과 168.1ha를 계약재배한다.

민간이 운영하는 RPC(Rice Processing Complex)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1973년 방앗간부터 시작해 1986년 국내 최초로 색채 선별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출시하는 브랜드 '물레방아'를 달고 전국으로 팔려 나가는 쌀 상품은 지난해 10월 경북도 브랜드 쌀 품질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농림부 공무원들은 물론 쌀전업농들의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다. 그는 또 지난달 말 경북도 공동모금회로 부터 선행인사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선행도 많이 한다.

이 사장은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쌀이 되기 위해서는 친환경으로 생산하는 길 밖에 없고 농협,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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