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 초미니스커트 논란

입력 2006-05-12 07:05:52

짧음, 그 당당함...? 여름같은 봄날씨에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이 본격화됐다. '초미니 열풍'이다. 신세대 여성들은 이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당당해졌다. 다리가 굵고 예쁘지 않다고 해서 미니스커트를 입는 데 쭈뼛거리지 않는다.

'못생겼다고 얼굴 가리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몸매가 안 예뻐도 입고 싶은 것은 다 입는다'는게 신세대의 생각이다.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 '겨울이 추울수록 이듬해 봄 스커트가 짧아진다', '스커트가 짧아지면 주가가 오른다'는 등 미니스커트를 둘러싼 사회.경제학적 분석도 다양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슬아슬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여성들의 심리에는 '자신의 몸을 아끼는 자기애와 아름다움을 드러내 인정받으려는 자기만족 욕구'가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론 TV나 패션쇼에서 볼 수 있는 연예인들의 초미니스커트 차림도 노출 패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니스커트를 개성표현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신세대의 생각인데, 일각에서는 '도서관까지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와서야 되겠느냐'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초미니스커트는 팬티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미니스커트를 입더라도 무릎 위 10cm이상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출을 하는 것이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말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잘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정말 멋지고 괜찮은 여자일수록 노출을 삼가지 않을까. 특히 지하철 맞은편 자리에 초미니 차림의 여성이 앉아 있으면 정말 난감하다. 어디다 눈을 두어야 할지. 초미니스커트, 눈요기는 될지 몰라도 천박해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엔비님)

아무리 자기 개성이 강한 시대라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예쁜 옷도 많을텐데 남들한테 알몸을 휑하니 다 보여주는 것이 멋이고 개성인가. 몸매자랑 하고 싶으면 하루종일 수영장에서 살든지. 아니면 비키니를 입고 다니든지.... 그리고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고 아무나 다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자기 체형에 맞는 옷이 있다. 또 지나친 노출은 성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했으면 한다. (소녀와바다님)

사람에 따라 개성이 있으니까, 자기가 입겠다는데 어찌 말리겠는가.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은 질 줄 알아야 한다. 미니스커트를 입고서 남자가 빤히 봤다며 '성추행' 어쩌구 하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솔직히 다리가 얇은 편으로 초미니스커트에도 자신이 있지만, 무릎이 살짝 나올 정도의 치마를 입는다. 더 짧게 입고 싶으면 차라리 바지를 입는다. 속옷이 보일 일이 없는 바지가 차라리 편한 것이다. 그리고 잘 만 코디하면 바지가 더 예쁘다. (바보aA님)

미니스커트는 이미 자신감 넘치는 신세대 여성들의 최고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여성이라면 솔직히 누구나 한번 입어보고 싶은 것이다. 요즘은 몸매가 빼어나지 않아도 부담 없이 입는 분위기이다. 정말 입어보니 몸매가 좋아진 것 같아서 즐거웠다. 초미니에 망사 스타킹 신고 7㎝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가 실제보다 10㎝ 이상 길고 날씬해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닌가. (Mini Love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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