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문화공동체 모임, 캠프 워커서 열려

입력 2006-05-11 09:26:20

대구의 미군부대 캠프 워커(Camp Walker)에서 아시아와 태평양에 인접한 29개국 문화공동체 모임이 29년째 계속되고 있어 국가와 인종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30분 캠프 워커 켈리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문화공동체 모임'. 백인, 흑인, 아시아계 황인 등 피부 색깔도 다르고 15개 각양각색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미군 가족 200여 명이 모였다. 목적은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소개 및 교류 그리고 점심은 서로의 음식을 나눠먹는 것.

도날드 헨드릭스(Donald Hendrix) 대령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태권도, 전통 춤사위를 비롯 하와이 전통춤, 타이티 전통춤, 일본 가라데 등 각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공연이 계속됐다.

체육관 한쪽에는 각 나라별로 전통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작은 부스(Booth)를 마련,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준비한 음식을 나눠주고 독특한 문화 및 관광지에 대한 소개를 해주기도 했다.

하와이 부스 알림이인 한국계 경 앙구아이(Kyong Anguay.47.여) 씨는 "하와이는 미국에 속해 있지만 다양한 민족 구성을 갖고 있다."며 "독특한 정서와 자부심이 있어 누가 물어보면 꼭 '하와이 출신'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초청받은 한국인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언니의 남편이 미군 대위라서 초청받아 온 이연정(21.부산대 한국무용2.여) 씨는 "전공이 무용이기 때문에 한국 전통인 입춤을 준비해와서 잠시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국가, 인종, 언어도 다르지만 나누는 마음은 똑같이 아름답다."고 웃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샌드라 가스톤(Sandra Gaston) 상사는 "캠프 워커 부대내에는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등 다양한 민족과 혼혈인을 위한 행사가 1년에 7, 8번 열린다"며 "간단한 문화행사지만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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