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5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10일 오후 4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오는 31일 치러지는 5·31 지방선거를 대비한 정치보도를 위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위원들은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후보자와 공약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증해 줄 것"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경진(48·대구가톨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조성구(63), 남상걸(59), 장재영(45), 문창식(43), 이상원(46), 정일선(39)씨 등 독자위원 7명이 참석했다.
문 위원은 선거시기에 정부시책 또는 지방자치단체 홍보성 시책 보도에 관해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며 "이러한 시책들이 선거홍보용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하고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위원은 또한 "'추측보도 및 경마식 보도 지양'이라는 공정선거 보도 결의문 원칙에 비해 그 동안의 선거 후보 보도가 대부분 선거 판세 분석에 그쳤다."고 말했다.
정 위원도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결 구도로 보도되는 기사가 지역에 대한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5·31 지방선거 보도는 '대구와 경북의 현안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고 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권자의 실생활과 더욱 밀접한 건 시·군·구의원일 텐데 이들에 대한 정보량이 적다. 여성 후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위원은 보도 사진에 대해 언급했다. 이 위원은 "각 후보자별 사진 배경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사진 촬영과 선택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위원들은 또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펼쳐지고 있는 '매니페스토' 운동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후보자들이 선언적 공약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울 수 있도록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최근 각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무엇'을 하겠다는 말만 있을 뿐 '어떻게' 실천하겠다는 사항은 빠져있다."며 "그 실현가능성을 언론이 따져줄 것"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당선 후에도 당선자의 공약이 얼마나 실행됐는지의 정도를 확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TV 후보토론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자세가 안돼 있어 후보검증이라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매일신문이 맡아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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