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 엔트리 오늘 오후 발표

입력 2006-05-11 07:59:11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16강을 넘어 국민적 염원을 실현할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 23인의 명단이 11일 발표된다.

해외파를 마지막으로 점검한 뒤 현재 유럽에 체류하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전 11시45분 네덜란드항공(KL86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곧장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로 이동한 뒤 오후 3시30분 호텔 다이아몬드룸에서 한국 축구의 명운을 짊어질 출전 선수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명단은 소정의 절차를 밟아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5월15일) 이전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내진다.

엔트리에 뽑힌 선수 가운데 명백한 부상으로 진단서를 첨부할 경우 본선 경기 24시간 전까지 한 명을 교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명단은 그대로 월드컵 출전 엔트리로 굳어진다.

국내 언론은 물론 주요 외신들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국 한국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엔트리를 발표한 뒤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통해 선발기준과 발탁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운명의 날'이 임박함에 따라 대표팀 주변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월 아드보카트호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국내파.J리거 태극전사 24명과 최종 엔트리 후보군에 있는 유럽파 태극전사 6명은 축구 선수로서 생애 최고의 기회가 될 월드컵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종합한 판도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안정환(뒤스부르크),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 6명이 전원 탑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애초 안정환, 차두리, 설기현 등 3명이 소속 팀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해 실망감을 표시했으나 두 차례 현지 점검을 통해 2002년 월드컵 경험을 가진 이들이 유럽 원정으로 치러야 하는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팀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차두리의 경우 오른쪽 윙백 자원이 부족한 현 대표팀의 사정 때문에 역시 2002년 월드컵 경험을 가진 송종국(수원)과 막판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두리는 오른쪽 윙포워드과 윙백 두 자리에 활용이 가능하고 송종국은 오른쪽 윙백 자리에서 경험이 부족한 조원희(수원)를 보완할 카드로 꼽힌다.

이날 오후 송종국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아드보카트호의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송종국의 탑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모든 것을 발표할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골키퍼 이운재(수원), 김병지(서울), 김영광(전남), 중앙 수비수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김상식(성남), 김영철(성남), 좌우 윙백 이영표(토튼햄), 김동진(서울), 조원희(수원),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맨유), 김두현(성남),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수원),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 중앙 포워드 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 윙포워드 이천수(울산), 박주영(서울), 설기현(울버햄프턴), 정경호(광주) 등 21명은 엔트리 선발이 유력시된다.

미드필더 한 자리를 놓고 백지훈(서울)과 김정우(나고야)가 경합 중이며 백지훈의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아드보카트호는 엔트리가 발표되면 이틀 간 휴식을 취한 뒤 14일 오전 11시 '약속의 땅'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이 때부터 월드컵 전쟁은 시작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