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양복 명장이 양복의 본고장인 유럽의 한 유명 전문남성복잡지에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양복 재단기술을 발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베르가모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식(53·사진) 양복 명장. 독일 남성패션양복 잡지인 '룬트샤우' 4월호는 '홑자락 2단추 상의'의 어깨선 정하는 방법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김 명장의 노하우를 네 페이지에 걸쳐 소개했다. 124년의 전통을 가진 이 잡지는 전세계에 수많은 구독자를 두고 있다.
김 명장은 "지역의 우수한 양복기술을 세계에 소개했다는 자부심으로 잡지가 발행된 날에는 너무 기뻐 잠을 설쳤다."면서 "40년 양복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었다."고 말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2학년을 중퇴한 뒤 1966년 친척의 양복점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뒤 수많은 양복기능대회에서 우승, 2002년에는 '대한민국 양복 명장'으로 선정됐다. 최근엔 대구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가르치는 등 후진양성에도 정열을 쏟고 있다.
김 명장은 "최근 기성복에 싫증을 느끼고 맞춤양복을 찾는 젊은층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맞춤양복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라 앞으로 시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양복을 만들고 싶다."면서 "후진양성을 위해 양복의 기초이론부터 기술까지 아우른 양복기술서적을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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