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의 섬. 경남 거제시 외도해상농원은 유럽풍의 거대한 정원을 연상시킨다. 완연한 봄기운을 머금은 외도는 현재 온갖 꽃들이 만발해 지상낙원을 이뤘다. 3천여종의 열대수목과 대리석 조각상, 야생화, 꽃들이 즐비하다. 눈길 닿은 곳마다 스파르티움, 루피너스 등 열대꽃과 열대식물이고 눈을 들면 시원한 푸른 바다다.
외도는 연인들의 섬이다. 대표적인 곳이 비너스가든. 백여종의 희귀한 모양의 선인장이 있는 선인장동산을 지나면 나타난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을 본 따 만들었다. 직원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지중해 풍이다. 이 건물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배치한 정원이 특이하다. 모 제약회사 광고와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겨울연가에서 유진과 준상이 눈물겨운 해후를 했던 곳이다. 드라마에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둘러싸인 집이 바로 이 사택.
그래서일까. 외도를 찾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연인들이다. 이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도 비너스가든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이 순간만큼은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팔짱을 끼고 거닐며, 벤치에 앉아 푸른 바다를 보며 사랑을 속삭인다.
비너스가든을 지나면 화훼단지. 세계 각지의 희귀 꽃들과 우리나라 고유 자생식물인 철쭉 등이 어울려 있다. 놀이조각공원엔 말타기놀이 등을 하며 노는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그 옆엔 또 다른 조각공원이 있다. 국내 유명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조각공원을 따라가다 보면 끄트머리에서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작은 광장이 있다. 교회가 있는 명상의 언덕. 잠시 앉아 섬과 바다를 내려다보며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거제에서 배를 타고 불과 10여분. 하지만 코스를 따라 외도를 돌아보다 보면 이곳이 한국이라는 점을 잠시 잊는다. 그만큼 외도는 이국적인 섬이다. 유람선에서 내려 섬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인 90분이 아쉬울 정도. 시간만 넉넉하다면 섬 이곳저곳 쏘다니며 종일 보낼 만한 곳이다.
글.사진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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