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브룩하이머, 비에 할리우드 진출 권유

입력 2006-05-10 07:56:10

'더 록' '진주만'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이름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가 가수 비(24)의 미국 진출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비는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06 타임 100인 파티'에 이어 맨해튼 브로드웨이 타임워너그룹 본사에서 마련된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날 리셉션에서 비는 브룩하이머 옆자리에 앉았고 두 사람은 2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 내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브룩하이머는 비의 아시아권 인기 비결과 향후 가수뿐 아니라 배우로도 미국 진출 의향이 있는지 물으며 명함을 건넸다.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영화들과 TV시리즈인 'C.S.I' 등의 작품, 비가 출연한 드라마 '풀하우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비는 이날 많은 유명 인사들과 만났다.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시어터 공연 이후 3개월 만에 만난 팝스타 피.디디(P.Diddy)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고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Will Smith)와도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우의를 다졌다.

또 라틴 힙합계의 선두주자 데디 양키(Daddy Yankee)는 향후 아시아와 미국의 대중문화 합작에 대해 비와 대화를 나누며 빠른 시간 내에 공동 작업을 하기로 약속했다.

비는 '타임 100'에 함께 선정된 한국계 미국인 김용 하버드 의대 교수와도 인사를 나눴다. 김용 교수는 "어릴 때 미국에 건너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비의 활약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사업에 동참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비는 "기회가 되는 대로 뜻을 같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공식 행사에서 검정색 턱시도 차림으로 레드 카펫을 밟은 비는 수많은 팬들과 언론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 '타임 100' 선정 인물들이 호명될 때마다 장내에 설치된 스크린에 모습이 공개됐고 비의 영문 이름인 '레인(Rain)'이 호명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행사에는 미국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국 상원의원인 존 매케인(John McCain), 가수 겸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비는 9일 오후 뉴욕을 출발해 10일 한국에 도착, 영화 데뷔작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촬영에 합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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