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스미스 영국 법무장관이 미군의 관타나모수용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미국과 영국 사이에 외교적 갈등을 빚을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가디언 신문이 7일 보도했다.
골드스미스 법무장관은 이번주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열리는 국제안보회의에서 인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뚜렷한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골드스미스 장관은 이 회의에서 "내 견해로는 이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해야할 때"라며 관타나모 수용소가 국제기준에 맞춰 공정한 재판을 충분히 보장했다는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게 한 이유라고 발언할 예정이다.
법무장관의 이 같은 공개적인 의견 표명은 지금까지 "관타나모 수용소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을 거부해온 미국 부시 행정부를 당황하게 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또한 노골적이고 충동적인 발언을 삼가는 것으로 정평이 난 골드스미스 장관이국제법상 관타나모의 합법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피터 하인 북아일랜드 장관도 각료 중 처음으로 개인적인 견해라는 전제 아래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이번 개각에서 하원 지도자로 밀려난 잭 스트로 전 외무장관도 지난 2월 관타나모 수용소를 옛소련의 강제수용소(Gulag)에 빗대어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총리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존재를 "변칙"이라고만 조심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