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듀오' 박지성·이영표, 리그 일정 마쳐

입력 2006-05-08 09:07:4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가 세계 최고 축구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쳤다.

박지성은 지난해 2005-2006시즌이 시작되기 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전격 이적, 국내외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뒤 당초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로 경기에 출전, 1골 6어시스트로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경기장 전체를 누비는 폭넓은 움직임과 공격 연결, 뛰어난 위치 이동 등으로 팀 플레이에 녹아들었으며 이로 인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은 물론 까다로운 맨유 팬들로부터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지성은 맨유에서의 활약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으며 곧 다가올 독일월드컵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다소 거친 볼 터치를 좀 더 가다듬고 공격 기회에서 골을 더 많이 노리고 얻는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영표 역시 시즌 초 토튼햄으로 이적한 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주간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충격적인 데뷔'를 한 후 31경기에 대부분 전 시간 출장,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보였다. 왼쪽 윙백인 이영표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수의 흐름을 읽는 감각과 시야로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한편 공격시에는 빼어난 드리블로 과감하게 오버래핑, 팀 공격을 살렸다. 리그 중반까지 드리블을 많이 구사하다 상대 수비수들이 그의 플레이 유형을 읽자 이후에는 패스 위주로 바꾸는 등 빠르게 적응하기도 했다. 크로스의 정확성을 더 높이는 것이 이영표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영표는 7일 리그 최종전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33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2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 10분 웨스트햄 자모라의 완벽한 단독 기회를 막아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 팀 내에서 가장 높은 8점의 평점을 받았다.

그러나 토튼햄은 1대2로 패해 이날 위건 어슬레틱을 4대2로 물리친 아스날에 밀려 5위로 시즌을 마감,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맨유의 박지성은 이날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팀은 찰튼 어슬레틱에 4대0으로 승리,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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