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얀신주 지음/아근선 옮김/이른아침 펴냄
'18인의 위대한 황제들'은 인류사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18명의 동서고금 황제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세계사에서 가장 큰 정복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에서부터, 인류의 정신과 문화 발전에 거스를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황제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페르시아를 정복한 후 동서양 문화를 융합시키는 정책을 단행, 동방의 천문학과 수학 지식을 가져와 그리스를 비롯한 서방의 지식창고를 부풀렸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서 시작해 외유내강의 힘으로 권력을 쥔 로마의 초대 황제 옥타비아누스,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세계 종교 역사의 판도를 바꾼 콘스탄티누스 대제, 자신감과 성실성으로 위대한 로마를 건설한 황제의 본보기 트라야누스. 세계 각 나라의 입법에 여전히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로마법 대전'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로 이어진다. 십자군을 패배시킨 이슬람의 영웅 살라호 앗딘이 등장하고 프랑스의 전성기를 장식한 태양의 왕 루이 14세, 두 발로 직접 뛰며 문명을 탄생시킨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 독일 통일을 완성시킨 순수한 무인 빌헬름 1세, 서유럽 왕조의 기틀을 다진 왕들의 아버지 샤를마뉴 대제, 고귀한 이상으로 러시아를 구원한 여장부 예카테리나 대제 등도 빠지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용이 없었더라면 세계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탄생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황제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며 결코 단절되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의 의도는 다분하다. 위대한 황제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어떻게 한 국가나 제국이 건설되고 부흥되는지, 지도자의 덕과 지혜가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가, 나아가 리더십과 지혜, 용기와 불굴의 도전 정신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휘되는지 무수한 지혜들을 배워보자는 것.
"위대한 황제들의 지혜와 가르침은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과 안목을 길러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위대한 인물들의 삶에 대해 공부해야 할 진정한 이유다."
저자는 위대한 황제의 모습을 기리기 위해 수많은 화가들이 남긴 명화와 조각상, 그 황제들이 통치기간 동안 남긴 유명한 세계적 유물 등을 담은 그림과 사진을 거의 모든 페이지에 실었다. 황제들의 유년시절부터 그들의 임종 모습까지, 전쟁 속에서 영웅으로 부각되는 순간부터 패전의 아픔에 무릎을 꿇는 비극적인 모습까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역사를 좀 더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책에 이름만으로 남은 위대한 황제들이 다시 한번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이 위대한 인물들이 보여준 비전과 용기, 결과로 입증된 전략과 전술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지혜와 불굴의 도전 정신을 심어줄 듯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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