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믿기지 않습니다. 비행기술은 공군 최고 였는데..."
5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에서 산화한 고 김도현(33) 대위의 분향소가 차려진 공군 제8 전투비행단 실내체육관 일대에는 오후 8시를 넘어서면서 조문객들이 속속 도착했다.
전국 각 비행단 선.후배들과 친인척, 지인들은 사고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부대로 달려와 아직 영정도 준비되지 않은 분향소에서 눈물을 애써 감춘채 안타까운 한숨만 내쉬었다.
이들은 울산에 사는 김 대위의 부모님이 도착하는 밤 12시께 영정을 갖추고 본격적인 조문이 가능하자 분향소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밤 11시 현재 체육관 연단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성일 공군참모총장 등의 조화 20여개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이날 함께 에어쇼에 참가한 블랙이글스 팀원들도 모두 귀대해 분향소를 찾아 도저히 믿기지 않은 김 대위의 사고 순간을 되풀이 상기하면서 가슴을 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손동수 소령(36)은 "비행중 김 대위의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다" 며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군인이었다" 며 말을 잇지 못했다.
후배 파일럿들도 "김 선배는 후배들을 잘 챙기는 데다 멋진 외모로 인기기 높았으며 비행기술도 뛰어나 공군 최고의 전투조종사로 인정받았다"고 아쉬워 했다.
사고소식을 들은 부인은 실신해 의무대에서 안정제를 맞고 관사인 14동 309호에서 잠이 들었으나 깨어나면 또 오열끝에 쓰러지기를 반복, 이를 지켜보던 친인척들이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어린이날 아빠를 잃은 건우(4)와 태현(3)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이웃집에서 친구와 천진난만하게 놀다 지쳐 잠이 들었다.
고 김 대위의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에 치러지며 오후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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