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 前유엔사무차장 "고이즈미 '도박사 기질' 특이"
아카시 야스시(明石康·75) 일본 분쟁예방센터 회장은 4일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식에 큰 괴리가 있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사무차장을 18년간 지낸 그는 이날 서울대 국제대학원이 주최한 '세계화 시대의 한국과 일본' 공개 강연과 질의 응답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아카시 회장은 "독도 혹은 다케시마 문제는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영토 문제일 뿐이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강렬한 감정적 의미를 지니는 문제여서 양국간 인식의 괴리가 크다" 며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이 문제를 일본 식민지배 역사의 맥락에서 고찰하지만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는 일본인들은 그러지 않는다"라며 인식차의 원인을 설명했다.
아카시 회장은 양국이 특정한 한 가지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일단 논쟁의 여지가 적은 다른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면서 '윈-윈' 해법을 찾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물러나면 누가 후임자로 뽑히든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민감한 외교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조심스러운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의 일본 정치인은 막후 작업을 많이 한 뒤 결정을 발표하는 '합의 중시형' 인물이며 '도박사 기질'을 지닌 고이즈미는 특이한 경우" 라고 말했다.
아카시 회장은 유럽 통합을 예로 들며 이웃 나라들끼리 지역적 연대(solidarity)를 형성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지적하고 한일 우호관계 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공통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더욱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서로 비슷하다 보니 조그만 차이도 크게 부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미스터 유엔'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카시 회장은 도쿄대 졸업 후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미국 버지니아대 대학원에 유학중이던 1957년 유엔 사무국에 투신, 35년간 유엔에서 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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